안녕하세요. ‘삼도천 여관 거리에서, 일곱 번의 일주일’의 글쓴이 himushi입니다. 편하게 히무시, 또는 무시로 불러주셔도 좋습니다.
뜬금없는 공지 제목에 놀라셨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고, 딱히 감춰야 할 것이라 생각되지 않기에 담백하고 직설적으로 제목을 적었습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아직 임시이긴 하지만, 추가적인 암세포 전이가 발견되지 않는 한 6월 5일 금요일에 수술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소설을 한창 연재하던, 아직 이 소설이 ‘삼도천 여관 거리에서 이틀째, 신경 쓰이는 아이를 만났다’라는 긴 제목을 가졌을 4월 초, 건강 검진을 통해 악성 종양 의심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여러 세부 검사를 통해 지난 5월 18일부로 암을 확진 받았습니다.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아직 20대인데, 암이라니. 처음 검사 결과를 듣는 몇 분간은 멘탈이 흔들려 의사 선생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앞으로의 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나쁘다고 할까요. 암은 제게 낯선 병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미 2년 전에 제 소중한 가족을 암으로 떠나보낸 적이 있으며, 지금도 또다른 가족의 암투병을 곁에서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어떻게든 운 좋게 빨리 발견하게 되었지만, 제 가족 쪽의 암은 병기를 포함한 건강 상태 등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호스피스적인 차원에서의 치료만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많이 힘듭니다. 암은 개인이 걸리지만, 투병은 모든 가족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정서적인 것을 넘어 금전적인 부분까지 모두 커다란 부담이 됩니다. 그것이 삼키기 힘든 크기로 다가올 때는,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멘탈이 단단하신 분의 경우에는 잘 소화해내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너덜너덜해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공모전 참가를 포함, 잠시 글을 미루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걱정의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물론 건강이 최우선이긴 합니다. 저도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 날것으로 말해 앞뒤 안 가리고 들이받을 때보다 저 스스로를 가꾸는 데 힘을 쓰게 되었고, 여러모로 생각이 성숙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기에, 이런 핀치에 몰렸기에 저를 험하게 굴리는 세상을 향해 제가 오랫동안 준비한 글솜씨를, 그 최고의 한 방을 먹이려 합니다. 글을 쓰기로 다짐한 약 8년 전부터 단 하루도 간절하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모든 하루를 나열해 봐도 지금처럼 간절했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지금이 가장 간절한 상황입니다. 무엇이? 라고 물으신다면 다양한 이름이 있겠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은 ‘기회’이기 때문에 기회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란, 이 공지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입니다.
사연팔이라며 손가락질하셔도 저는 너무 좋습니다. 그저, 저를 가리키는 그 손을 아주 높이 들어주신다면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제 이름을 알게 될 수 있게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라도 저를 팔아 한 사람의 기회라도 더 얻고 싶습니다.
그런 식이라도 좋으니, 저는 저를 힘들게 하는 모든 상황을 끌어안고, 언제라도 찾아오시는 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6월 5일에 수술 잘 받고, 잘 회복하여 마저 열심히 쓰겠습니다.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며, 이만 공지를 마치겠습니다.
히무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