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ase 3까지만 마치고 2주간 휴재에 들어갑니다. 여행을 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글을 써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내가 뭔데 공지를 쓴단 말임? 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는 이렇게 긴 글을 꾸준히 써본 적이 없고… 당연히 소설도 써본 적이 없는 그냥 평범한 북호더인데…? 내가 감히… 공지를…? 올려도 되나? 모두가 아무 생각 없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에 이런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야말로 쓸데없는 데이터를 발생시키는 환경 파괴가 아닐까?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근데 뭐 그래도 종종 봐주시는 한줌단 분들이 있고, 편집부에서는 왜인지 모르겠으나 저를 추천까지 올려주셨고 (아직도 의아하지만 감사합니다.) 혹시 누군가는 궁금해하실 수도 있으니까;; 한번 남겨 봅니다. 아무튼 말이 길었는데… 여행을 가기 때문에 쉰다는 얘기입니다. 랩탑을 들고 갈까도 했는데 100% 도둑 맞을 것 같습니다. 제발 미래의 제가 여행지에서 뭔가 영감을 얻어서 case 5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평소에는 정말 소설만 올리니까 잠깐 딴소리를 좀 하자면 원래 이걸 시작할 때의 목표는 소설 한 편을, 그러니까 case 1만 끝까지 써보는 거였습니다. 근데 하다 보니까 또 욕심이 나네요? 다양한 형태의 사건이나 해결 방법들을 다 건드려 보고 싶어서 이것 저것 해보는 중입니다. 초반에 나오는 정석적인 살인사건의 풀이는 생각보다 명확한데, 막상 그 뒤에 얽힌 것들이 더 많고… 그것들을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더 큰 것들이 줄줄줄 나오는? 뭐 그런 것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대로 소설도 안 써본 주제에 너무 큰 꿈을 꿔버린 거죠.
그러면서 내가 복선을 다 회수했던가? 이 이야기는 말이 되나? 캐릭터 빌드업이 잘 되고 있나? 너무 재미 없지는 않은가? 너무 빠르거나 느린가? 이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나 메시지를 던지고 있나? 등등… 고민할 게 참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하고 있는데, 이걸 말아올려서 마무리하는 단계를 구상하기 시작하니까 벌려 놓은 게 장난이 아니네요.
마지막으로… 여긴 독자보다는 작가 분들이 훨씬 훨씬 많아서 그런지 항상 집단적 독백으로 가득찬 곳이라는 느낌을 받는데요. (물론 저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거임.) 잠시 잠깐 자신의 독백을 멈추고 종종 읽어봐 주시는 한줌단 분들께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읽어봐 주신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시면 기쁘더라고요.
그럼 안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