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온 미스터리 (All In on Mystery)

2025년 9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사건이 벌어지면, 탐정이 등장한다

쾌적한 초가을의 기운이 완연한 팔커스틴이라는 나라의 수도 퍼스틴, 이곳에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에드윈은 경감으로부터 한 살인사건에 대한 의뢰를 받는다. 제아무리 탐정이라지만 경찰들도 기피하는 살인사건이 좋을 리 만무하지만 경찰 봉급자 생활을 마감한 자영업자 신세가 된 지금은 선불로 받은 의뢰비를 거절할 상황이 아니다. 거기다 인턴까지 달려 있다면 더더욱.
살인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하숙집을 운영하던 주인 여성이 갑자기 피살된 채 발견된 것이다. 피해자의 애인부터 하숙을 하던 입주민들까지, 에드윈은 사건 현장 분석과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들을 토대로 인턴 케이시와 함께 주변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탐문해 나가기 시작한다.

「올인 온 미스터리」는 아직 사건 도입부 정도를 지나고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정석적인 추리소설의 전철을 밟으며 흥미를 더하고 있는 이야기다. 유능한 탐정에는 반드시 고난과 조력자가 있는 법. 근근이 먹고사는 처지라 사건을 맘대로 가려 받을 처지가 아닌 에드윈은 정부로부터 금전적인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에 넘어가 인턴 케이시를 채용한 바 있다. 탐정전문학교 재학 중으로 처음으로 사건을 수사한다는 것에 잔뜩 고양되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열혈 조수와 이와 달리 차분한 포커페이스 탐정. 탐정과 탐정 조수라는 영원히 매력적인 듀오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살인사건의 내막을 파헤쳐 나간다.
아직까지 내용이 많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연재의 호흡으로 한 회차 한 회차마다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메모나 비하인드 에피소드 등 다채로운 구성을 시도한 데에서 오는 신선함과 재미도 있다. 또 어느 서양풍 도시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친숙한 요즘 어투나 말투가 뒤섞인 인물들의 표현도 이색적이다. 아쉬운 점은 인물들의 대사를 기울임을 적용한 점인데, 굳이 대사를 별도 서식으로 구분하지 않아도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회차마다 스피디한 호흡이 장점인 「올인 온 미스터리」의 주인공들이 첫 번째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는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데, 작가의 다른 엽편 「당신의 적성을 알려드립니다」와 「21세기 맞춤형 축복 개정 추진에 관한 논의」도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즐거이 읽을 수 있기에 함께 권하고 싶다.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