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의 시대

  • 장르: 추리/스릴러, 기타 | 태그: #감금 #탈출
  • 평점×15 | 분량: 32회, 907매
  • 소개: 이유도 모른 채 잡혀온 지 4년. 중년은 오늘 탈출을 시도한다. 더보기

완결 공지(스포일러가 있어요.)

23년 10월

안녕하세요.

죄인의 시대를 작성한 애늙은이라고 합니다.

이미 작성한 글을 구간만 나누어 글을 올렸기에 매일 연재가 가능했네요.

한 달도 못 채우고 끝나버렸어요.

시간 참 빠른 것도 같습니다.

지금껏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완결에 앞서 여러분들의 혹여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1. 올가미와 죄인의 시대에 관하여.

둘은 같은 시대를 공유합니다. 주인공들도 가족입니다.

시기 순으로 따지면,

올가미(나-둘째 아들)===어머니 사망, 치매 치료제 발명===>죄인의 시대(중년-아버지, 청년-첫째 아들).

이런 식이겠네요.

보다 자세히 풀자면…

아버지는 보증을 서다 망하게 됩니다.

친절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도박과 술에 빠져 살아요.

당연히 가정적으로도 평탄할리 없죠.

그렇게 힘들게 커간 아들들은 드디어 성인이 되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와의 잦은 다툼에 일찍이 떠나버렸고, 둘째 아들은 방황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점차 망가지더니, 기어이 치매까지 걸려요.

기댈 곳이 없어진 어머니는 둘째 아들에게 집착을 보이죠.

둘째 아들은 우울증에 빠집니다.

자살을 하고 싶어했지만 할 수가 없었어요. 키워준 은혜를 져버릴 순 없다는 마음도 있었거든요.

할 수 있는 거라곤 집을 나와 방황하는 것이죠. 그러다 우연히 산속에 있는 외딴 저택 하나를 발견합니다.

거기서 만난 여자를 탈출 시킵니다.

죽고 싶어하던 사람에게 대신 죽음이란 선택지를 주던 ‘어르신’을 살해하면서까지요.

저택은 불타오르고, 결국 둘째 아들은 목을 매 자결합니다. 매스컴에서는 자신이 영웅이라고 다뤄줄 거라 생각하면서요.

무능력한 지금의 자신보단, 자신의 죽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넬 주변인. 그리고, 이제 지긋지긋한 가족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 이 두개가 합쳐진 거예요.

그리고 시간은 흐릅니다.

둘째 아들은 바라던 대로 영웅이 되었어요.

전국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뻗어나왔죠.

하지만 어머니는 죽임을 당해요. 돈을 노리던 괴한들한테요. 소식을 들은 첫째 아들은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돌아왔죠. 마침 치매 치료와 함께, 난치병에 대해 치료를 해보는 게 어떻냐며 의료단지가 세워집니다.

하빌리스-에렉투스-사피엔스.

(인간이란 종의 발전 양상이죠. 머물러만 있으면 외부 사회에서 도태됩니다.)

부상 정도에 따라 구역을 나누었어요. 하빌리스는 가장 심각한 정도, 에렉투스는 재활을 통해 금방 돌아갈 수 있는 정도, 사피엔스부터는 사지 멀쩡한 인간들이 행동하는 장소.

첫째 아들은 기억을 잃은 아버지를 보살피며 하빌리스에서 같이 지냅니다.

간병 기간 동안 그에겐 이분되는 감정이 자리 잡아요.

가정폭력을 일삼던 그를 원망하지만서도, 기억을 잃은 그에게 모든 것을 탓할 수는 없으니까요. 원망과 안타까움이예요.

그래서, 중간마다 원망만 내보이지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참다참다 끝에와서야 터진 거예요.

그가 기억을 정상이 되어가는 걸 어렴풋이 깨쳤으니까요.

하지만 반응은 원하던 반응이 아니었죠.

아버지의 성격은 변함이 없었음에, 첫째 아들은 실망하고 맙니다.

첫째 아들은 일부러 총에 맞아요.

아버지란 작자에게 끔찍한 고통을 선사하기 위해서요. 원망의 폭발이예요.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뒤늦게 깨달은 아버지는 기댈 곳이 없어요.

그는 검정이 되어 하빌리스로 돌아옵니다.

인간에서 도로 퇴화하는 과정이예요. 사피엔스->에렉투스->하빌리스.

그곳에서 몇 년을 지내도 느끼는 건 세월의 흐름과, 자신의 어리석음 뿐입니다.

자신을 배라 칭하던 중년은 마지막 돗대를 정신이상자(치매 환자)에게 건네며, 인생이란 항해를 마칩니다.

좌초되어 바다에 가라앉기 위해서요.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2. 글을 쓴 이유

글을 쓰면서 ‘행복했던 가정이 어떤 식으로 붕괴하는 가’ 를 실감나게 묘사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모두 비극적인 결말이죠.

올가미의 주인공은 올가미에 걸려 생을 매듭지었고, 죄인의 시대의 청년은 총을 맞습니다. 또, 중년은 바다로 떠나가 자살해요. 극단적이죠.

제 나름대로, 어렸을 때 느낀 고통은 쉽게 씻을 수 없다고 경각심을 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가정을 꾸리는 것이 힘들고, 고단하다는 것인 것은 알지만요.

3. 죄인의 시대에서 주로 언급하지 않은 복선.

3-1. 번호표의 중간.

병원에 입원해보신 분이나, 간병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질병마다 코드가 있다는 걸요. 저는 거기서 번호표의 구조를 떠올렸습니다.

’01-F02-0508’은 ‘주민등록번호 성별(01)-질병코드(F02)-월일(0508)’의 구조를 가지게 된 거죠.

F02의 질병 코드는 치매입니다.

중년은 처음부터 치매라고 언급했던 거예요.

3-2. 번호표의 마지막 자리.

둘의 관계도 처음부터 간접적으로 언급해요.

중년의 생일은 0508(어버이날), 청년의 생일은 0505(어린이날) 이렇게요.

3-3. 세로줄의 죄수복.

사실 환자복이에요.

죄수복은 가로로 그어진 옷이긴 하지만, 한국에선 그것조차 죄수복으로 쓰인 적이 없거든요.

나름대로 죄수복으로 착각하도록 유도한 거였습니다.

4. 그 밖에 떠오르는 직간접적으로 등장한 복선.

4-1. 청년의 비꼬는 말투.

중년의 행동이 잘못되었단 걸 알아서 그런 겁니다.

그가 이미 사업에 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 때문에 자신들이 고생했다는 것을 알기에 비꼬았던 거에요.

그러면서도 치매였던 아버지가 모든 걸 잊고 살았으면 했어서,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던 거죠.

청년에겐 기억을 잃은 중년이 자신의 아버지인가, 아니면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가 꾸준히 고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아무것도 모를 타인에게는 연민을 느낄 법도 하잖아요.

4-2. 모네타.

기억의 신이죠.

므네모시네는 흔한 것 같아서 모네타로 약의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기억과 관련된 질병을 떠올릴 수 있도록 언급했었어요. 나름 자연스럽게 치매로 향하도록요.

4-3. 문신의 옅어짐. 흰 머리.

문신이 옅어지려면 4년이란 세월로는 안 됩니다.

중년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거죠.

치매는 시간 감각이 사라지게 되니까요.

중간에 붕 떠버렸다는 걸 암시 했던 거예요.

갑자기 팍 늘어난 흰머리와 함께 말예요.

등등 더 있긴 하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이 얘긴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5. 올가미의 주인공(나-둘째 아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전체를 읽어주셨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욕심일 것 같네요.

가정사 부분이 궁금하시다면 올가미의 ‘운구’부분을, 어떤 식으로 죽었는 지가 궁금하시다면 ‘하관’을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앞의 운명과 입관 에피소드는 주인공(나-둘째 아들)이 자살하려 망설이는 장면과, 저택에 들어서는 장면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루하다고 생각되시면 바로 운구나 하관으로 넘어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6. 마치며.

사실, 올가미가 지루하다는 얘기를 들어, 연상이 쉽게 되면 몰입이 되지 않을까 하고 쓴 게 죄인의 시대였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뭣하지만 그런 이유로 죄인의 시대를 흥미 위주로 썼다고 했던 거예요.)

둘 다 그닥 좋은 호응을 얻지는 못해 아직 어떤 식으로 쓰는 게 옳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는 좀 더 좋은 글로 뵈었으면 합니다…!

연재를 한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쓰는데 좀 오래 걸렸던 것 같은데, 막상 연재는 짧았네요.

시원섭섭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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