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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왔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코코아드림, 19년 10월, 댓글4, 읽음: 102

학교에서 예산을 지원해줘서 종종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곤 하는데 그 중 하나로 부국제 4박 5일 체험이 있습니다.

4박 5일 동안 9편 이상의 영화를 보고 보고서를 낸다는 조건 하에 조식비,숙소비,뱃지 발급(시네필 뱃지로 받았습니다) 이 무료인, 꽤 이득보는 프로그램이죠.

보고서야 제출까지 여유 기간이 있으니 쓰는것만 밀리지 않으면 문제 없으니까요.

하여튼 그렇게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선발되어서 부산에 왔습니다.

도착 첫날인 개막실 날에 잠깐 바다 보고(사실 개막작 표를 못 구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맹렬하게 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이틀 동안 8편을 봤으니 맹렬하다는 표현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오늘까지 총 10편을 봤습니다.

부산 사는 지인과 저녁 약속을 잡아서 오늘은 두편만 봤어요.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니 이제서야 여유가 밀려오네요.

영화 안 보면 죽을 사람 처럼 상영 시간에 늦지 않으려 뛰고 부산 명물이라는 음식들 놔두고 샌드위치로 식사를 떼워가며 영화를 기다리고 숙소에 돌아오면 씻지도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엄청 고생했더라고요.

그런데도 참 즐거웠습니다.

고민해서 고른 영화가 내 취향이 아닐 때도, 보고 싶은 영화가 코 앞에서 매진되었을 때도 이상하게 힘들지가 않더라고요.

이제서야 확인했는데 부산 오기 전 잘못 깎았던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 들었네요.

살짝만 눌러도 아픈데 이 발로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즐거운 것과 별개로 발은 집 가서 병원 치료를 받아야하니 치료비가 조금 걱정이지만….

열심히 뛰고 달리던 그 시간 동안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마지막날인 만큼 영화 관람 대신 늦잠을 선택하려고요😅

PS. 그러고보니 영화에 정신이 팔려 바다 사진도 하나 찍질 않았네요. 찍은 것은 GV와 무대인사로 찾아온 배우들의 사진 뿐…. 내일 몰아쳐서 찍어야겠습니다.

코코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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