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가 있어 추천 글을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너무 재밌게 본 영화가 있어서 추천 글을 남기려 다시 자유게시판에 왔습니다.
예전만큼 많이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꾸준히 영화를 보려 하는 편인데요
너무 재밌게 보고 감동한 영화가 있어 추천하려 합니다.
제목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입니다.
이 영화는 예고편을 절대 보시지 않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고 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처음부터 전형적인 b급 호러 무비 테이스트가 철철 넘쳐 흐르는데
사실 이런 타입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초반 이 진행도 매우 만족하실 거에요.
더군다나 좀비라니. 요즘 대세가 확실하긴 하죠. 호러의 아이돌이 됐네요.
그러나 뭔가 어설픈 연기와, 약간 의아한 촬영, 그리고 절대 끊기지 않는 편집 없는 노 컷 원테이크 등.
어찌어찌 영화 속 영화가 끝나고,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됩니다.
더는 스포일러라 언급은 자제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며 나름 많은 걸 느꼈답니다.
사실 글도 마찬가지죠. 내 의도와 내 구상과는 달리 결과물이 좋게도, 혹은 안 좋게도 나올 수 있고
또 글에 대해 기대하던 반응이 막상 별로면 작가도 사람인지라 실망하고 뭐가 문제인지 파악도 해보고
이번에는 이렇게 해봐야지 저렇게 해봐야지 좌충우돌하잖아요?
항상 명작이라고 하고 내놓지만 실은 랜덤 박스인 거, 나름 글 오래 썼다 생각하지만, 여전히 결과물이 뭐가 나올지 모르는 게 이 바닥인 것 같아요. (정말 까봐야 알 수 있는). 생각지도 못한 작품이 나올 때도 있고, 너무 힘이 들어가서 예상외로 결과물이 안 좋을 때도 있죠.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대놓고 홍보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고 마지막에 눈물을 흘릴지도 몰라요.
참, 엄청 웃깁니다. 정말 상상 초월이에요. 위에서 말한 감동이니 교훈이니 이런 걸 상상하며 보신다면 기절초풍하실 겁니다. 아스트랄 개그가 빵빵 터지는데, 그 복선이나 회수가 진짜 절묘해요. 천재적인 각본이라 생각하고 진짜 감명 깊게 봤습니다.
좋은 이야기는 어디서나 통할 수 있나 봅니다. 사실 이 영화도 일본에서 정말 소규모의 독립 영화 제작비로 완성했는데(아마 우리나라 돈으로 3천만 원 정도로 알고 있어요), 일본 개봉 후 벌어들인 수익이 320억이랍니다. 대단하죠. 이런 영화가 대박을 칠 수 있는 시장도 부럽고, 또 이런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의지도 생기게 됩니다.
여담이 길어졌는데, 일단 아무것도 모르고 보시는 걸 추천하고요. 글을 쓰는 작가님들, 또 업무에 지쳐있는 많은 분,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모든 분 힐링 되실 거라 믿으며 강력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