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로 두 번째 랜덤책을 신청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이맘때쯤에 소설을 신청했다고 나옵니다.
4000 포인트를 쌓는 데 1년이 걸렸다고 생각하니, 너무 게을렀던 게 아닌가 싶어 조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받은 책은 로스 맥도널드의 <블랙 머니>였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가벼운 책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신청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직 두 번밖에 경험이 없지만, 항상 그 순간이 설렙니다.
일단 도착한 책은 다카도노 마도카의 <셜리 홈즈와 핏빛 우울>입니다.
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셜록 홈즈의 여체화 버전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옆에 있는 인물은 자연스럽게 여체화 버전 왓슨이 되겠군요.
두 인물 모두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성으로 유명하죠.
그 매력을 유지한 채 성별을 바꾸는 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연 기존의 매력을 계승하고 더 참신한 매력을 더하는 데 성공했을지, 지금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서투르게나마 동봉된 부록들을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책 그 자체보다 저 부록들에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원하지 않는 책이 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료로 배송한 책인데도 이렇게 섬세하게 완벽한 세트를 보냈다는 게 그저 놀랍습니다.
값을 지불하고 사는 책도 상자 안에 한 권 덩그러니 넣어 보내는 세상인데,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옵니다.
작가로서 ‘언젠가는 저 브로셔에 내 책이 실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기고요.
상자 속에 덩그러니 들어간 전공책을 보며 심란해하던 중이었는데요
개강을 코앞에 두고 받은 정성 담긴 책이라 더 기쁜 것 같습니다.
9월이 시작되었지만 추석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 버텨보도록 합시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