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분류: 수다, , 17년 3월, 댓글6, 읽음: 118
글을 잘 못 씁니다.
아무리 오래 앉아있어도 하루에 2000자가 최대고
그렇게 열심히 써도 정작 쓰여진 글은 노잼.
스스로가 봐도 노잼이면 상당한 문제가 있는 건데도, 재능이랄 게 없는데도
왜 계속 글을 쓰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달이면 글 쓰기 시작한지 꼬박 10년 되는데, 어디가서 말도 못합니다.
10년 썼는데 이따위면 자살하라고 할까봐서요.
말년의 헤밍웨이는 쇠락해가는 자신의 남성성과 문체를 견디지 못해 권총 자살했다고 하는데,
쇠락해본적도 융성해본적도 없는 제 문학세계는 언제쯤 권총 자살을 할까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글을 쓰고 싶어지고, 매일 저녁 눈을 감을 때면 자살의 욕구는 멈출 줄 모릅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하는데, 그 재능이 똥멍청이 수준이라는 것은 정말 견디기 어렵군요.
써놓고보니 헛소리도 이런 헛소리가 없네요.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자살의 욕구 속에서 잠들겠습니다.
여러분도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