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순한 문제를 아주 쓸데없이 집착했군요
분류: 수다, , 17년 3월, 댓글3, 읽음: 188
인정 욕구 같은 거는 누구한테나 있을 순 있죠.
그래서 제가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켰을 수도..
하지만 이 세상에 제가 있을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는 거는 저 자신이 젤 잘압니다
누가 그런 거에 관심을 가질까, 스쳐가는 수많은 말들중에 하나일 뿐인데,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 그렇게 강요될거라 생각진 못했군요.
욕구가 내 삶을 존속시키긴 하지만 제 정체성을 규정하진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서 진심만큼 가장 누추하고 못생긴 말은 없는 거 같기도.
아니 애초에 진심이라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내가 볼 땐 딱히 원하지도 않는 듯
진심을 내보인 사람들에게 우리가 다정한 이유는 일종의 연민.
그러니깐 진심의 내용이 아닌 진심을 고백하려는
그 굴욕적이고 구차한 행동에서 우리는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것인 듯.
그들의 포즈는 너무나도 가엾고 불쌍하기 때문에.
그러니깐 우리는 절대 진심을 들켜선 안 될 듯 합니다
솔제니친의 말이 떠오르네요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에 대해 모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 이것이 진심인지 아닌지 저 자신도 모릅니다. 저는 아무런 관심도 원하질 않습니다
그저 이 지구를 떠돌다 가는 방랑하는 무수한 영혼들 중에 하나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