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황금도롱뇽 키우기
19년 7월, 읽음: 64
, 황금도롱뇽 키우기가 번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나만의 특별한 황금도롱뇽이 갖고 싶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단미(斷尾). 하지만 꼬리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잘라야 했고 인터넷에선 집에서 하는 단미 팁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등생 유나는 자신의 황금도롱뇽 미미의 꼬리를 직접 잘라주기로 했다. 인터넷 팁은 이러했다. 1. 가위를 달궈 깨끗이 소독한다. 2. 먹이에 수면제를 섞어 먹인다. 3. 잠든 도롱뇽을 도마 위에 올린다. 4. 꼬리 자르기. 유나는 4번에서 망설였다. 비닐장갑을 낀 작은 손이 부엌가위를 쥔 채 머뭇댔다. 다른 친구들은 몽톡한 꼬리를 좌우로 짤똥하게 움직이는 귀여운 아이들을 자랑하는데 그까짓 도롱뇽에 미용비용까지 댈 순 없다며 엄마는 미미에게 안방에서 잡은 파리나 먹였다. 유나는 가위를 잡은 손을 꽉, 쥐었다. 싹둑. 그때 미미가 눈을 번쩍 떴다. 미미는 사지를 쭉 펴 바들바들 떨다 순식간에 유나의 손등을 물었다. 그리곤 죽었다. 놀랍게도 유나의 손등에는 긁힌 자국 하나 나지 않았다. 유나가 울먹거렸다.
“힝. 엄마한텐 뭐라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