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먹고 죽던지
분류: 내글홍보, , 19년 7월, 읽음: 57
“야! 어디가? 이거 비싼 거야!”
해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나와 현관으로 향했다.
“네가 변화를 줘보자며!”
그랬지. 맨날 똑같은 루틴에 혼자만 만족하지 못하고 끝나는 게 지긋지긋해서 그런 소릴 했더랬지. 참고하라고 이런저런 기사도 보내주고 영화도 몇 편 엄선해서 추천했더랬지.
한데 고작 생각해낸 게 저딴 거라니. 해연은 찢어진 야광콘돔 포장지를 죽일 듯 노려봤다. 황금뱀은 무슨. 황금도롱뇽은 고사하고 황금지렁이도 과분하다!
정 아까우면 먹고 죽던지. 쾅! 적막 속에 야광콘돔만이 쓸쓸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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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원고지에 쓰면 이게 딱 꽉 찬 2매인데 브릿g 편집기를 쓰면 간신히 2매를 넘기더라고요. 기왕 분량 맞추려고 고민했던 게 아까워서 처음 기준으로 올립니다. 덕분에 즐거운 저녁을 보냈어요. 앞으로 이런 유쾌한 공모전 많이많이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