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룡뇽문학상] 황금알의 유혹
19년 6월, 댓글1, 읽음: 58
, “날 먹어.”
혼자 있는데 들려온 소리에 놀라 보니 책상 위에 누리끼리하고 조그만 벌레 같은 게 있었다. 네 발이 달리고 꼬리가 길다. 뭐야? 이건. 두리번대며 파리채를 찾는데 다시 소리가 들렸다.
“날 먹으라고.” 그 소리의 정체는 그 녀석이 분명했다. “날 먹어. 그러면 황금알을 낳을 거야. 난 황금도룡뇽이거든.”
쟤 뭐래니? 징그럽게 생겨가지고 자기를 먹으라니? “그냥 먹어. 황금알을 낳는다니까.”
나는 마침내 그걸 향해 소리쳤다. “내가 닭이냐? 알을 낳게?”
“음 그럼 화장실에서 확인해. 황금알이라니까.”
그렇게 시작되었다. 난 절대 저 이상한 벌레를 먹을 생각이 없지만 여전히 황금알로 유혹하는 목소리에 시달리고 있다. 저 끈질긴 목소리를 잠재우려면 저걸 번쩍 들어 꿀꺽 삼켜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다. 근데 정말 저걸 먹으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걸까? 가끔은 정말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황금도룡뇽을 바라보는 자신을 깨닫곤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