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괜한 고민
분류: 내글홍보, , 19년 6월, 읽음: 69
“그러니까, 알을 잡아먹을까봐 고민이라고?”
아무도 없는 밤. 동천(순천을 가로지르는 하천 이름)엔 물 흐르는 소리와 벌레 우는 소리만이 요란하다.
“응..”
천을 가로지른 이차선 다리가 반 쯤 허리를 세운 채 앉아 시무룩하게 대답한다. 거대 황금도롱뇽이 그젯밤 사이 천에 알을 낳고 다리에게 알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단다.
“저렇게 큰 걸?”
평평한 쪽 펜스 위에 앉은 소녀는 수풀 속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는다.
“개구리가 와서 잡아먹으면 어떻게 해..”
다리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작게 중얼거린다.
“알이 개구리를 잡아먹을 것 같은데….”
5m정도의 투명한 순대 같은 황금도롱뇽 알이, 수풀 속에서 물결을 따라 흐물흐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