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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용현이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이요람, 19년 6월, 읽음: 58

“저 새끼 별명이 뭐였는지 아냐? 황금도롱뇽.”

“황금도롱뇽?”

“도롱뇽은 꼬리 끊고 도망가잖냐. 저 놈이 그랬어. 겁 좀 주면 가진 거 내놓고 도망치고, 다음 날 또 가지고 와서 또 내놓고 도망치고. 그래서 황금도롱뇽.”

4학년 2학기에 전학 온 배만 볼록 튀어나온 녀석의 별명은 원래 시사모였다. 그게 생선인 줄 모르는 서울 촌놈은 애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시사모가 도대체 무슨 말의 줄임말이냐 물었다. 나는 왜인지 모르게 그 모습이 꼴 보기 싫어 녀석을 다르게 불렀다.

“야, 도롱뇽!”

“내가 왜 도롱뇽이야!”

“왜긴 왜야. 네 이름이 도용현이니까 도롱뇽이지.”

“난 도롱뇽 싫어. 징그러워. 그러니까 너도 애들이랑 똑같이 불러.”

그때 용현이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면 어땠을까. 별명대로 배부르게 잘 살았을까.

 


 

소일장엔 처음 참여해봐요.

재밌는 소일장 열어주신 유권조님 감사합니다!

이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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