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노래는 어디로 가는가] 죽음과 삶, 그 경계선을 오래오래 밟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분류: 내글홍보, , 19년 5월, 읽음: 50
죽음과 삶은 얄팍한 종이의 앞면과 뒷면 같아서, 삶을 살아가는 도중 죽음은 부지불식간 튀어나와 우리를 낚아챕니다. 죽음과 삶, 그 사이의 경계선에 서 있는 아이들. 그들은 목소리를 잃고, 멍한 눈으로 경계선 너머의 세계를 응시합니다. 어떤 이는 그 경계선을 넘어 저 멀리 성큼성큼 걸어갈테고, 어떤 이는 그러지 않겠죠. 하지만 경계선을 오래오래 밟고 서 있던 그 기억은 누구에게도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에 대해 쓰고 싶었던 건지, 죽음 같은 삶에 대해 쓰고 싶었던 건지, 삶 같은 죽음에 대해 쓰고 싶었던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사실 너무나 닮아 있어서, 우리는 삶과 죽음을 분간할 수 없습니다. 그저 경계선을 오래오래 밟고 있을 뿐.
모두가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