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은 작가가 즐길려고 하는 거였군요?!
분류: 수다, , 17년 3월, 댓글4, 읽음: 150
브릿G 오픈한 날부터 일과중에 농땡이치며 월급 도둑질 하기에 딱 적당한 길이의 단편들이 많이 올라와 잘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주 예전부터 내가 읽고 싶은 종류의 소설을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는데 생업이라는 훌륭한 핑계거리 덕분에 차일 피일 미루다 정신 차려보니 그냥 늙다리 직장인이 되어 버렸더라고요.
더 늦기전에 뭐라도 하나 내놔보자는 심정으로 내리 달리다 보니 단편 하나는 간신히 뽑아낼수 있었습니다. 3/10일날 엄청 퍼마신 축하주와 격앙된 감정이 엄청난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써서 올려 놓고 나니 딴에는 퇴고를 한다고 몇번 손을 본것임에도 대사는 덜그럭 거리고, 문장은 비문 투성이에, 문체는 일관성이 없는것이 눈뜨고는 못봐줄 지경이라 몇번이나 지울까? 고민이 들더군요.
남들 소설 보면서 문장 형편 없다 지적질은 신나게 잘했는데 막상 내것을 손보려다 보니 손을 대면 댈수록 어찌 그리 못봐줄 수준으로 망가지는지 참..
그래도 글쓰는 과정이 생각과는 달리 꽤나 즐거웠던게 좋았던것 같습니다.
민망스럽게도 비록 전체의 정말 작은 부분이지만 몇몇 부분은 써놓고 또봐도 썩 만족스럽기도 했고요.
전 작가들이 글쓰는 과정이 되게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노동 작업일거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작품 소개 쓰는게 120매 분량 소설 쓰는거 보다 더 힘든 일일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