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기능 제안) 태그에 대하여

분류: 수다, 글쓴이: 수오, 17년 3월, 댓글8, 읽음: 144

브릿G를 틈틈이 방문하다 생각난 것이 있어 자유 게시판을 빌려 한 가지 기능을 제안해 보려 합니다. 클로즈 베타 때만 하더라도 시스템 돌아가는 방향성에 주안점을 두어 살펴보았습니다만, 플랫폼 오픈 이후 이용자 분들이 늘어나니 편의성에 더 주목하게 되네요.

 

몇 일 전에 실험 삼아서 중단편을 하나 올려 보았습니다. 근데 글을 한 편 쓰는 것보다 글을 올리면서 소개 문구와 태그 칸을 채워나가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자신이 쓴 작품은 쓴 작자가 더 잘 아는 법인데 자신의 작품을 한 문장이나 몇 개의 단어로 요약하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겠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태그 칸을 채워넣기가 참 난감하더군요.

 

물론 태그 기능이 필요한 기능인 건 알고 있습니다. 작품을 찾아보려는 독자를 위한 길잡이의 역할을 하니까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작품을 무작정 믿고 읽는다는 건 너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겠죠. 중단편을 읽어보고 싶지만 하나하나 명작을 찾아 보기엔 시간이 빠듯한 분들은 ‘편집자의 선택’나 ‘작품 큐레이션’에서 엄선된 작품을 골라 읽을 수 있겠지만, 독자마다 원하는 취향이 다른 만큼 엄선된 작품이 반드시 독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으리라는 법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작품을 찾는 독자들을 위해 작가가 스스로 자신이 쓴 작품을 규정해 줄 필요가 있겠죠. 큰 분류로는 작품의 장르를 구분해 주고, 작품에서 쓰인 주요 소재나 작품을 관통하는 기조 감정 또는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포인트를 태그로 분류해 정리해 두면 독자가 선호하는 작품을 찾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카페나 커뮤니티, SNS 등지에서 태그 기능을 따로 마련해 두는 것입니다만……

 

하지만 작가가 임의로 자유롭게 태그를 지정하는 것이다보니 분류가 방만해 지기 쉽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원하는 글을 찾는다는 편의성과는 무관하게 태그를 빙자해서 글쓴이의 잡담을 때려넣을 수 있다는 단점도 예사일 테고(#그게바로, #카레의길), 아예 작정하고 독자를 낚으려 들 수도 있겠지요(‘이제 막 성인이 된 19세 주인공이 시공을 초월하여 사랑하는 엘프 여인과 함께 무협 세계로 뛰어들어가 광선검을 휘두르는 이야기’ – #무협, #SF, #판타지, #엘프, #성인, #19).

 

대분류로서의 장르는 로맨스라고 되어 있는데 작품 안에 살인자도 나오고 좀비도 나오고 SF적인 요소도 있고 칼질도 한다고 한다면, 이 모든 작품 속 요소를 태그로 다 때려박아도 문제는 없겠지만 독자가 작품의 성격을 규정하고 참고하는 데에는 하등 도움이 안 될 겁니다. 분명 작품 상에 등장하는 소재인 건 맞으니 작가로서는 ‘#로맨스, #살인, #추격, #좀비, #시공, #액션, #판타지’라고 태그를 붙일 수 있겠지만,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로서는 자기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으려다 ‘시발 이걸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고 혼란스러워 할 가능성이 높게 되겠지요.

 

음, 서두가 길었습니다. 쓰다보니 재미있어져서……

(만약 지금의 태그 기능이 계속 남아있게 된다면 ‘#19, #성인’은 언제 한 번 써먹어 봐야겠네요.)

 

어쨌든 태그의 목적인 ‘작가가 작품을 규정하여 적절하게 노출하는 효율성’과 ‘작품을 찾기 위해 독자가 쉽게 선별하는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의 텍스트 형태로 된 태그보다는 더 직관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시각적 형태의 태그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여러 개의 소분류를 아이콘으로 만들어서, 탭으로 선택하게 하는 거죠.

 

작품의 장르를 비롯하여, 등장하는 주요 소재, 작품의 기조 성격, 작품 안에서 흐르는 감정, 재미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감동을 위한 것인지 등등……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작가가 탭에서 찾아서 간편하게 선택하고 나면, 독자는 작품에 노출된 아이콘으로 이 작품이 취향에 맞는 지 아닌 지를 미리 선별할 수 있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가로서는 가이드가 생겨서 어떤 태그를 적어야 하나 고민할 필요 없이 자신의 작품을 쉽게 분류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독자로서는 보다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찾을 수 있겠죠. 아직은 브릿G에서 그런 일이 없습니다만, 태그로 장난 치는 일도 없게 되겠죠.

 

물론 개발자 님께는 좀 번거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만…… (클로즈 베타 때 이상한 짓만 찾아다닌 1인) 그래도 지금의 애매한 텍스트 태그 방식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제안해 봅니다.

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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