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기능이 없으면 어떨까요?
지금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게다가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지만 네이버나 리디북스와 같은 구체적인 사례에서 이 별점이 그다지 효용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별점 기능은 선택적으로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저는 전면적으로 사라지게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별점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낮은 별점은 작가의 집필 의욕을 떨어트릴 수 있다: 물론 별점이 높다면 집필 의욕이 고취되겠지만 낮으면 당연히 떨어집니다. 단편 작품들은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연재 작품에서 낮은 별점은 분명히 작가의 멘탈에 영향을 줍니다. 작가가 꼭 좋은 말 이쁜 말만 들으며 연재해야 하냐고요?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이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더 많은 글이 집필되길 바란다면,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댓글(단문응원), 리뷰와 달리 별점은 작가에게 별다른 피드백을 줄 수 없고,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짚어줄 수 없습니다.
2. 조작될 수 있다: 저는 본 사이트의 보안이나 운영 상황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겠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이트 기반을 흔드는 프로그램도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런 경우보다는 간단히 여러 아이디를 빌려서 전체적인 별점을 올리거나 낮춰 사람들이 작품을 접하기도 전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댓글도 이와 같은 나쁜 조작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별점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별점이 없으면 조작될 지표도 하나 줄겠죠.
3. 실효성이 없다: 별점을 매기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각 작품에 별점을 매기기 위해선 작품에 대한 복잡한 내부 기준이 마련되어야하고 이건 글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서도 어렵습니다. 당장 서가에서 책장 한칸에 꽂힌 책들을 별점으로 매기려면 시간을 좀 들여야 할겁니다. 장르면 장르별로, 시기가 다르면 시기별로 글들은 비슷한 내용이라도 평가 기준이 달라질 수 있고 이건 당연히 독자마다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브릿G는 다른 연재플랫폼과 달리 다양한 장르독자층이 오는 듯하고, 기준을 두는 것도 차이가 클겁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이런 별점을 주도하는 것은 ‘더 많은 장르의 독자층’일 것이고, 저는 브릿G의 방향성과는 다소간 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문응원이나 리뷰는 적어도 그런 차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겠지만 별점은 그렇지 않습니다. 반면에 다른 독자에게 영향력은 비교적 더 클겁니다.
다음은 왜 별점이 선택제로도 남기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4. 의도하지 않은 피해가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별점을 선택하지 않은 작가가 있다고 봤을 때, 결과적으로 그 작가는 별점을 선택하지 않은 작가보다 손해를 봅니다. 왜냐하면 위와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별점이라는 것은 통상 엄밀한 기준을 적용하기 보다 5점 만점을 주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애독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면 평균적으로 높은 점수대를 유지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웹툰과 같은 예시가 있겠죠. 때문에 별점을 선택하지 않은 작가들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서였지만, 별점 기능을 넣지 않았다기 보다 별점을 받지 못한 것에 가깝게 받아들여집니다(아니면 ‘싸움을 피했다’는 식의 의식도 있을 수 있죠). 이건 적어도 별점기능을 선택하지 않은 것만으로 받아야할 피해는 아닙니다.
5. 실질적 가치가 없다: 위와는 반대의 상황에 가깝습니다. 이건 모든 작품이 일괄적으로 별점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별점은 높은 점수대를 이루기 마련인데 유난한 작품이 아닌이상 편차가 크지 않고 별점을 통해 작품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은 힘듭니다. 더군다나 어떤 작품은 별점이 매겨져있는 반면 어떤 작품은 별점이 매겨져있지 않다면, 과연 별점이 높게 매겨져있다고 해서 정말로 재미있는 작품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저는 네이버 웹툰 볼 때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엽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저만 낸 것은 아니겠지만, 한마디 거들었더니 정말 엽편 연재가 가능해져서 놀랐습니다. 운영자 및 편집자 여러분이 의견에 귀기울이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이 이야기가 그리 많은 동의를 얻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브릿G 사이트 이용하시는 다른 독자 여러분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