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다스의 개와 크리스마스
분류: 수다, , 18년 11월, 댓글2, 읽음: 61
우연한 기회에 플랜다스의 개를 다시 읽게 됐습니다.
어릴 때 읽은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지금 보니 정말 슬픈 이야기더군요. 생각보다 당시 가난한 생활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고 크리스마스 전날 밤 북유럽의 추위에 내몰린 넬로와 파트라슈의 고난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스포랄 것 없는 스포지만 열다섯 살 소년 넬로는 한겨울의 추위를 막아줄 집에서도 쫓겨나고 마지막 희망이던 그림 대회에도 입상하지 못 하고 마을 사람들의 냉대에 외톨이가 되어 크리스마스 전날 밤 성모 대성당의 차가운 회랑 바닥에서 파트라슈와 함께 죽습니다.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루벤스의 그림 앞에서요.
이 유명한 소설의 작가는 1800년대 프랑스 작가 위다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연애소설 모험소설로 꽤 유명했지만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작품은 플랜더스의 개 한 편인 것 같습니다. 그 한 편이 대단한 한 편이지만요.
어느덧 겨울이 되고 카페에도 크리스마스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네요.
백년도 훨씬 전 우리와 전혀 다른 곳에서 살던 사람들의 겨울은 어땠을지, 서로 다른 듯 다르지 않은 삶들을 떠올리면서 이런 저런 상념에 잠기게 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