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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스템 이용 후기와 베스트에 관하여

분류: 수다, 글쓴이: 누해, 17년 2월, 댓글8, 읽음: 142

일반 작가 가운데 처음으로 리뷰 공모 이벤트를 열었으니, 일반 작가 가운데 처음으로 리뷰 의뢰도 노려야겠다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리뷰 의뢰는 처음이 아니었던 비운의 아티스트입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리뷰와 비평을 받기 위해서 작품을 만듭니다. 리뷰란 작품을 다시 본다는 것이고, 비평은 작품이 논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리뷰와 비평이란 곧, 그 작품이 전해졌다는 것이겠지요. 제가 브릿G를 눈여겨 보고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리뷰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두 편의 단편을 등록했습니다. [윤회가희]와 [꿈을 걷는 고양이]인데, 둘은 일부러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을 노렸습니다. 전자는 장르를 특정하기 힘든 작품으로, 후자는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갑자기 웬 작품 홍보냐 하면, 작품 홍보가 맞습니다. 리뷰 공모에 비용을 꽤 들인 상태이기 때문에 홍보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홍보 게시판을 건의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이내 시장 바닥이 된 게시판을 떠올리고 생각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쓴 작품이 무관심으로 잊혀지는 건 슬픈 일입니다. 이것을 극복할 방법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브릿G는 작품으로 승부를 보라는 의미에서인지 표지도 없고 작품 설명도 ‘노출’되지 않습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장편/중단편 여부와 장르,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목>이 된 것인데, 제목을 잘못 지었다가 잊혀지는 작가의 이야기를 상상하니 조금 울적합니다.

 

여튼 [윤회가희]는 등록 당일 3편의 리뷰를 받았고 [꿈을 걷는 고양이]는 등록하고 하루가 지난 현재 리뷰 의뢰를 포함해서 1편의 리뷰를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리뷰 시스템을 꽤 적절하게 이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리뷰의 질은 상당히 높습니다. <분석>과 <비평>의 측면에서는 말이지요. 글을 쓰는 작가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하기도 하고, 이런 관점으로도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매섭게 단점을 지적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럴 때에도 명확하게 개선의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분석>과 <비평> 측면에서 리뷰의 질이 높다 보니, 섣불리 <감상>의 측면에서 리뷰를 쓰지 않는 경향이 생기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작품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비평>하는 분들도 중요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이 작품에 어떻게 다가왔는지에 대한 <감상> 또한 중요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되었는가, 그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은 <분석>이 아니라 <감상>입니다.

 

개인적인 투정인데, <리뷰 공모중인 작품> 노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브릿G를 이용하다가 리뷰 공모중인 작품을 직관적으로 접한 적이 없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시스템을 두고도 직관적으로 그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면 참여도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모바일 UX에서 <인기 작품>은 장편과 중단편이 합쳐져서 베스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단편은 근본적으로 장편의 조회수를 이기기 힘들지 않나 우려됩니다. 장편의 조회수와 리뷰, 그리고 응원은 계속해서 누적되니까요. 그래서 브릿G가 활성화 되면 베스트가 장편 위주로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듭니다. 베스트는 노출의 기회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공정하게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다음에는 무엇을 최초로 할 수 있는지 생각하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 다들 귀한 시간을 이용해서 혼신을 다해 작품을 창작하고 계실 텐데 작가분들은 왜 이리 자신의 작품을 졸문이라거나 부족하다는 등 낮추는 것인가는 미스터리입니다. 물론 제 작품은 졸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조회수가 (후략)

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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