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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희민]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기분이 어때요?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구름사탕, 18년 7월, 댓글5, 읽음: 106

세상엔 무수히 많은 폭력들이 산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을 가해하고, 많은 이들이 피해자로 전락합니다. 세상을 거치면서 어떤 종류의 폭력도 경험해보지 못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폭력은 아주 다양한 형태로 공기처럼 우리들을 에워싸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폭력에 노출되어 피해자가 되거나, 다시는 잊을 수 없는 방식으로 폭력에 상처입고 피해자가 되거나, 아니면 가해자가 됩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폭력으로 이어진, 끊을 수 없는 관계.

여기서 한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폭력을 재현할 때, 우리는 보통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입합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동정을 하거나, 공감을 하겠죠. 그런데 만약 가해자의 시선에서 폭력을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당신은 가해자에게 이입할 수 있습니까?

가해자에게 이입하는 작품, 많습니다. 미국 드라마 <덱스터>는 살인마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마고, 황준호 작가님의 웹툰 <악연>도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이지요. 김사과 작가님의 소설들에서는 여중생이 여중생을 죽이고, 단편 <카레가 있는 책상>에서는 한 고시원생이 어떻게 가해자로 전락하는가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질문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사람에게 우리는 무슨 감정을 품어야 할까요? 가해자의 정체성과 피해자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요? 결백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이 소설에는 상기한 작품들처럼  피가 난무한 폭력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폭력 또한 폭력이고, 범죄입니다. 가해자를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 글은(모든 글이 그렇지만 이 글은 유독 더) 쓰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희민이는 어떻게 살아갈까. 자신의 양립 불가능한 듯 싶으면서도, 너무나도 손쉽게 양립 가능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정체성을 각각 어떻게 받아들일까.

여러분의 의견이 듣고 싶어, 홍보글을 남깁니다. 여러분은 희민이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그리고 이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부디, 짧은 글이라도 소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름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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