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사람을 위로하기는 참 어렵죠.
안녕하세요. [짝사랑 문제]를 쓰는 stelo입니다. 오늘도 제가 브릿G에 연애 소설을 쓴다는 비밀을 아는 군대 선임에게 장난식 협박을 받고 왔는데요. 사실 그 이야기를 하러 온 건 아닙니다.
오늘 아침 어떤 사람을 보는데, 정말 힘들어 보였어요. 괜찮은지 물었더니, 아무 것도 아니라고 답했죠.
그 사람은 정말 사소한 일에도 저한테 고맙다면서 웃어주려 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오늘도 제가 사소하고 당연한 일을 했는데 고맙다고 해줬어요. 솔직히 요즘 힘들었어서 크게 위로를 받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웃자마자 바로 표정이 지친듯 어두워지는 걸 봤어요.
그리고 오늘 내내 그 사람에게 참 많은 일이 일어났어요. 높은 사람 앞에서 계속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봤죠. 저는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어요. 뭔가 해야한다고 느끼면서도 스스로 무력하다는 걸 알았죠. 나서면 오히려 그 사람에게 폐가 될 것만 같았어요.
결국 힘든 시간은 지나갔어요. 그 사람을 다시 봤을 때 고생하셨다고 말을 건넸어요. 늘 사소한 일에도 고맙다고 해줄 때마다 덕분에 힘이 난다고, 그래서 저도 고맙다고도 했어요. 고맙다고 웃어주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어두운 얼굴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마주칠 때마다 고생하셨다는 말을 두 번 더 했어요. 두 번 더 웃어주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아파 보였어요.
이걸로 위로가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사람을 위로하는데 너무 서투른 건 아닐까도 싶어요. 매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계속 고민하고, 겨우 용기를 내서 몇 마디를 하는 건데요. 힘이 되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해요.
[짝사랑 문제]에서 세영이가 힘들어하는 예은이를 보면서 비슷한 마음이었을까 싶었어요. 세영이를 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 감정을 느끼고 그런 생각을 한 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