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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문제가 1년째….

분류: 수다, 글쓴이: 포그리, 18년 5월, 댓글10, 읽음: 98

고민입니다. 아… 그러니까 제 글은 동양풍 지역에서 시작합니다. 북쪽에서는 커다란 호랑이가 날뛰고, 사용하는 어휘에는 한자나 한글이 많이 쓰이죠. 주인공도 치마 저고리를 입고 다녀요. 그런데 말입니다…

주인공 이름이 카라예요. 동생 이름은 시아. 유명한 장군 이름은 가로스고 황제 이름은 하탄이죠. 나중에 나올 또 다른 주인공들의 이름은 하렌과 이로시입니다. 예, 통일성따윈 쥐뿔도 없습니다.

이런 이름을 지은 이유는 간단해요. 새로운 언어. 현재 배경이 되는 ‘동방’과 나중에 주요 배경이 될 ‘서방’에서 모두 쓰이는 공용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통역이니 뭐니 귀찮은 설정이 다닥다닥 붙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가능한 기존 언어에 있는 이름(존 스미스라던가, 제인 도라던가)을 피하면서 짧고 어감 좋은 이름을 구상했습니다. 작중 고유어들도 그렇게 탄생했고요. 오래 전 세계를 몇 세기 동안 지배했던 큰 국가가 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좀 튀는 애들이 있습니다. 서륜, 자륜, 수려, 미주, 여리 등등. 이 캐릭터들만 무지 한자, 한글 냄새나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에 관한 설정도 붙여줬습니다. 처음 생각은 이랬어요. 작중 배경이 동양풍에 한글, 한자 어휘가 여기저기 나오는데, 너무 이름만 따로 노는 게 아닌가? 즉, 다른 곳에는 옛 언어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름만 예외인 건 이상하지 않나? 서륜 같은 이름이 내내 등장해줘야 독자들도 작중 배경이 동양풍이라는 사실을 계속 기억하지 않을까? 생각은 좋았던거 같아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이름을 지어놓으니 호불호가 엄청 갈리더라구요. 누구는 개성있어서 좋다, 누구는 이름의 장르(?)가 통일 안된다. 아무튼 말이 많습니다. 이번에 (또 휴재를 하며) 작품을 일부분을 갈아 엎으면서 이 문제도 매듭짓고 싶은데 도통 결론이 안납니다.

 

한줄요약. 등장인물 이름의 언어를 하나로 통일해야할까요?

포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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