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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영웅 은재와 제 친구 이야기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도련, 18년 5월, 댓글4, 읽음: 65

 

 

이 이야기의 모델이 된 은재 어린이의 어머니인 친구가 링크 달라고 해서 링크를 던져줬습니다.

가입해서 단문응원 달겠다고 하기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럴 애는 아니지만 혹시 제 본명이라도 나오면 쪽팔리니까요!

친구는 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삽니다.

카톡이 오면 50%는 다른 친구가 배경원화일을 하는 게임 관련이고 50%는 은재 사진이나 동영상입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헉헉 우리 은재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ㅜ 닥저닥저”를 연발하며 열심히 저장 버튼을 누르고요.

친구가 행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것을 알기에 결혼하고 애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조금 걱정했어요.

그런데 다 편견이고 기우더라고요.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는 아파서 목이 잔뜩 쉬어있었고 은재는 설사를 했어요.

새벽에 잠이 깨서 뭐 하지 하다가 놀고 있는데, 친구가 일어나더니 (세상에! 네가 언제부터 그 시간에 일어나는 애였어?!) 은재 밥 먹이는 것 좀 도와달라고 하며 기저귀를 갈더라고요. 제가 서투르게 병을 돌리며 분유를 녹이는 동안 친구는 8번 연속으로 딸의 기저귀를 갈았습니다. 전 그때부터 친구 걱정을 서서히 덜기 시작했어요.

둘째 딸 채윤이가 태어나고 나서 은재는 친구에게 심술을 부린다고 합니다.

아마 엄마가 없어서 속상하고 힘들었나 봐요. 엄마라고도 안 부르고 “지지!”하면서 땡깡을 피운대요.

은재야 ㅠㅜㅠ 네 엄마는 채윤이 낳고나서도 너 돌보느라 쉬지도 못하고 몸이 거덜나고 있단다 ㅠㅜㅠㅜㅠㅜ

 

이 글은 은재가 조금 더 자라 채윤이를 돌보는 믿음직스러운 언니가 되기를 바라며 (+ 제 친구의 육아를 도와줄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일을 하느라 가사를 많이 분담할 수 없는 남편 말고도 더 있기를 바라며) 쓴 것입니다.

인생의 덕목은 도중에 그만 오줌을 싸는 고난을 겪어도 (…) 정말 소중한 것을 버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뭐 그런 것이니까요. 채윤이는 돌도 안 지난 아기라 은재 이야기만 주로 썼지만 이건 채윤이도 마찬가지예요. 둘 다 앞으로 용감하고 씩씩한 어린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진짜로 바퀴벌레를 씹어먹으면 안 되고!

어린이날인데 통장에 9000원 있어서 선물도 못 줘 미안하다 은재야 채윤아 친구야아아아아아아!!!!!!!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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