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이름이 나오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을 코앞에 둔 요즘이지만,
오늘은 새삼스레 다른 영화를 추천해 볼까 합니다.
어제 두 번째로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문득 근래에 도시 이름이 나오는 영화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브루클린, 맨체스터 바이 더 씨, 패터슨, 그리고 콜럼버스까지… 물론 더 많겠지요.
그중에서도 최근에 본 콜럼버스는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아직도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영화입니다.
내일부터는 상영관이 더 없어질 듯 하여 3차 관람 예정입니다만…
(포토티켓 모으는 저는 콜럼버스 포토티켓만 벌써 3개)(행복)
처음엔 이 영화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제목도 워낙에 낯설고, 콜럼버스라고 하면 그 콜럼버스밖에 생각이 나지도 않았고요. ;ㅅ;
그러다 거칠게 흘러들어오는 정보를 조각조각 모아 보니
작년에 전주영화제에서 상영했었다는 것,
애정하는 스타트렉의 술루! 존 조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다는 것 정도였고,
예매 사이트에서 존 조의 추천 영상을 보고 그저 봐야겠다 하고 있었을 뿐이었어요.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존조의 이 말만은 강렬하게 남긴 했네요.
이렇게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는 처음이라고.
아무튼 별다른 정보를 얻지 않고 영화를 보는 데 익숙하고 오히려 그 편을 선호하는 터라
개봉 전 힘들게 구한 자리에서 보게되었고,
다 보고 나니
그저 너무나 좋았습니다.
어떻게 말로 다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배우들의 말처럼 영상이 아름다웠던 것은 정말로 진실이고요.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영화관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겠지만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콜럼버스>는 한국계 미국인인 비주얼 에세이스트 ‘코고나다’ 감독의 첫 연출작이었고,
영화 <지랄발광 17세>의 헤일리 루 리차드슨은 너무나도 놀랍도록 매력적인 배우였고,
존 조의 섬세한 연기는 정말이지 감탄스럽고,
영화의 제목이자 미국의 인디애나 주의 소도시 콜럼버스는 실제로 모더니즘 건축의 메카라는 것…
바로 이 콜럼버스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의 중심엔 늘 건축이 있거든요.
존 조가 한국말을 꽤 능숙하게 한다는 평을 보긴 했지만
하필이면 한국 출판사에 취업한 동종업계인(?!)으로 나오는 바람에….
이 부분에서 약간 집중을 못 하긴 했습니다.(ㅎㅎ)
부득이한 이유로 미국에 와 있는데도 마감에 시달리며 편집장님께 사정 좀 봐달라고 설득을 거듭하고
전화를 끊을 때에는 어김없이 “예예 들어가세요.” 하는 특유의 어투도 너무 웃겼고요 흑흑 ^_ㅠ
참, 맥컬리 컬킨의 남동생 로리 컬킨도 꽤나 비중 있는 역으로 나온답니다.
아무튼…
인생의 어느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 서로와
익숙한 곳을 뒤바꾼 듯 교차하며 나아가는 이야기는
콜럼버스라는 이 도시의 정취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고…
여전히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감상만이 가득 맴도네요.
코고나다 감독은 웨스 앤더슨, 오즈 야스지로, 스탠리 큐브릭, 히치콕의 영상을 활용한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웨스 앤더슨과 오즈 야스지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이 느껴지는
<콜럼버스> 영화의 일부 장면을 만나보실 수 있는 영상이 있어 함께 소개해 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콜럼버스에 미쳐버린 저는
내일도 콜럼버스로 떠납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ㅇㅇ을(를) 즐기고 계시겠죠?
내일도 비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