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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태 백서

분류: 수다, 글쓴이: 브릿G개발자, 18년 4월, 댓글17, 읽음: 207

상투적이지만, 어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였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어느 정도 안정화된 모바일앱 버전을 각 마켓에 업데이트하고,
오랜만에 느긋이 맥주 한 잔 마시고,
맥주 덕에 폭발한 식욕으로 인해 먹어서는 안되는 튀김을 진창 먹고,
일요일 아침에 세수도 안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그리 급하게 해야할 것이 없는 거예요.
뭔가 확실히 쉼표를 찍은 기분이 들어 ㅎㅎ 웃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고대하던 여행 계획을 짜고 한식대첩3 출신 아주머니가 하는 냉면 집에 가고 있는데,
서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퇴근 무렵에 느낌이 싸~한 제보를 받았으나, 어차피 그런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 차근차근 하자 했던 것이 화를 키웠습니다.
문제가 시작된 이후와 이전에 무엇이 달랐었나 이것 저것 다 의심을 해보는데, 지난 한 주 동안 바뀐 게 너무 많아서 도무지 파악이 안되는 겁니다.
앱을 론칭해서 통신 채널 늘어났지, 사용자 늘었지, 그래서 이것 저것 수정했지, 주말 오후인데 평일만큼 접속자 여전하니 뭘 어떻게 하기 힘들지… 해킹인가? 앱이 뭘 잘 못하고 있나? 지난주 업데이트가 잘 못 되었는데 이제야 발견한건가?
이전으로 돌아가려해도 할 수가 없으니 이사를 가야하나?

결국 어떤 스페셜리스트께서 등판하여 힘들게 해결해주었습니다.

가끔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마치 생물처럼 죽어버리는 이 놈들을 내가 언제까지 돌볼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이렇게까지 제가 글을 올리는 이유는
여기에라도 이렇게 늘어놓지 않으면 멀미가 나서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서 입니다.

오늘 롤러코스터에 동승했던 황금가지 식구들과 홍당무 님 정말 고생하셨고,
기다려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브릿G개발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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