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면서 기뻤던 일
분류: 수다, , 18년 4월, 읽음: 97
요즘은 글을 쓰지 않지만 예전에 글쓰면서 한번 기뻤던 일이 있었습니다. 별 건 아니고, 아무 생각없이 제 닉네임을 검색했다가 제 글 중 하나가 스포츠 만화 같다는 이야기를 본 거였죠. 전 그걸 보고 정말로 기뻤는데 왜냐면 그건 정말로 스포츠 만화를 보고 쓴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기쁜 일이고 사실은 그런 게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언제부턴가 어떠한 효과를 얻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글을 썼고 그 목표를 위해서만 썼으며 딱히 다른 이야기가 나올 만한 깊이를 가진 글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면 거기서부터 잘못됐던 건지도 모르죠. 그냥 그릇이 이 정도였는지도 모르고요.
아무튼 저는 그 글 이외엔 대부분의 글에서 그런 목표에 닿지 못했다고 느꼈고 실제 반응도 그랬죠. 결국 그 글을 제외한 제 모든 글은 실패했다고 판정해도 될 것이며… 실패만 하게 되는 일은 더 끌고 갈 필요가 없겠죠. 아마 그래서 더 이상 한 줄도 쓸 수 없게 된 것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