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을 수십 번 달다가 지쳤어요
오늘도 저의 마음을 여러분들께 전해드리려고 했는데 사실 어제부터 이런 현상이 있어서 브릿G가 나를 싫어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여러 경로로 덧글을 달려는 시도를 해 보았으나 잘 되지 않아서… 그러다 저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일단은 안심이 되었고요. 그래도 오후 2시 정도까지는 여러번 하다 보면 한 번쯤은 됐었는데 이제는 그조차도 되지 않네요.
미세먼지가 대단한 하루였어요. 400에 육박하는 고농도의 미세먼지를 계속 마셨더니 기분 탓인지 정말로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 같아요. 오늘도 중금속에 잔뜩 오염되었을 저의 호흡기관을 생각하니 그저 눈물이…
저는 오늘도 로맨스릴러는 대체 무엇인지 고민하는 하루를 보내었어요. 편집부에서 예시로 들어준 렛미인, 백야행, 치즈인더트랩의 스토리를 되새기고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영화 렛미인을 다시 보고… 물론 그래도 아무런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는데다 이제 저의 작가적인(?) 에너지는 갈수록 떨어져 지망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 대체 나는 무엇인가 날마다 생각하는 중이에요. 무려 두 달동안 단 한 글자도 못 쓰고 있답니다
원래 슬럼프가 일상이고 글 쓰는 때가 비일상이긴 했지만 그게 가히 정점에 다다랐어요. 그래도 한달에 5~6일 정도는 글 쓸 기운이 났었는데, 대체 나에게 그런 시기가 있었나 싶고…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겠죠. 그 때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마블 영화들을 하루에 한 편씩 보고 있어요. 사실 그 동안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인피니티 워의 개봉 전 기대치가 역대급으로 엄청난지라 이걸 안 보면 어떤 거대한 흐름을 놓치는 것 같아서… 저는 한 영화의 슈퍼히어로가 다른 영화에 나오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어벤저스 1편 정도까지 보고 손을 놓아버렸는데, 이 시리즈가 갈수록 흥하면서 상업 영화 사상 최대 이벤트가 돼 버리는 바람에 이걸 안 보니 왠지 소외되는 기분이더라고요.
근데 그걸 다 보려니까 한 열댓 편이 되는 거에요. 예전에 봤던 영화들 기억도 잘 안 나고… 그래서 아이언맨 1, 2, 토르, 인크레더블 헐크, 퍼스트 어벤져까지 정주행하는 기분으로 봤어요. 기억력이 좋지 못한지라 대강의 큰 흐름만 기억나고 영화 스토리가 잘 생각이 안 나서, 다들 처음 보는 영화 같더라고요. 큰 예산을 들인 블록버스터 대작답게 화려한 볼거리가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제 감상으로는 퍼스트 어벤져>아이언맨 1>인크레더블 헐크>아이언맨 2>토르 순으로 마음에 들었고요. 퍼스트 어벤져는 당시에는 무덤덤하게 봤던 편인데, 다시 보니 강한 사명감을 가진 주인공이 수퍼히어로 치고 비교적 단순한 능력으로 용감하게 싸우는 옛날 영화 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언맨은 화려한 비주얼에 주연 배우의 매력이 압도적이었고요.
인크레더블 헐크는 분위기가 마치 본시리즈 같더라고요. 주인공이 변신하기를 원하지 않는데다 계속 쫓기고 있어서 다른 영화들보다 이야기를 쓰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도저도 아닌 토르는 그저 오로지 어벤저스를 위한 의무감으로 보았답니다. 다음 시리즈로 갈수록 나아진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다섯 편을 보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있는 영화가 열 편 가까이 되니 아득할 따름입니다. 어벤저스 이후로는 다들 안 본 영화들이라서, 조금은 궁금한 부분도 있지만 역시나 의무감, 부담감이 커요. 제 친구 말로는 이후 전개가 압권이라, 안보면 후회한다고 하더라고요. 인피니티 워를 보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다니; 몇년 전에 스필버그의 링컨을 보려고, 당시 미국 역사 예습을 한답시고 권력의 조건이라는 800페이지짜리 책을 꾸역꾸역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이후로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이런 준비를 하는 건 처음이에요. 그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