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님 추천 영화를 보러 갔다가
어제 휴일에, 하늘님이 추천해 주신 영화 <곤지암>을 보러 갔다가…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봤습니다. 왜? 곤지암은 하늘님이 추천하신 덕분에(^^?) 상영관이 늘어난 상태였고. 콰이어트는 상영관도 없는데 마침 시간이 맞았거든요. 그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죠.
B급(요즘에는 이런 단어를 안 쓰더군요) 영화지만 서스펜스가 가득합니다. 소리를 듣고 공격하는 괴생명체를 피해 숲속에 숨어 사는 가족의 이야기예요. 도처에 괴물이 있지만, 가족은 그들을 피해 수화로 대화하고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생활해요.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요.
좋은 설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될 수는 있지만. 모든 기발한 이야기가 좋은 작품이 되지는 않지요. 작가가 필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이 영화는 감독의 서스펜스를 몰아가는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그런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첫 장면과 첫 시퀀스에서부터 감독의 재능이 드러납니다. 연출과 아빠 역할을 맡은 John Krasinski(TV배우 출신이라더군요)는 첫 장면에서부터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구사하더니, 그 억눌린 분위기를 진지하게 끝까지 밀고가는 뚝심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긴장되는 요인은, 숨죽인 채 지켜보게 되는 부분은, 엄마(바로 그 애밀리 블런트!)가 만삭의 몸이라는 거예요. 아기가 나올 날이 오늘내일이죠… 기어이 그 순간이 왔습니다. 양수가 터지고, 그 순간에 괴물이 집 안에 들이닥치고…!
정말 숨 막히는 시퀀스였습니다^^!
추천합니다. 조만간 내려갈 듯하니 빠른 시간에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무리 강인한 여배우 애밀리 블런트라도, 그녀는 괴물 옆에서 비명을 지르지 않고 출산할 수 있을까요? 또 아기의 첫울음은 어떻하냐고요…!!
그 긴장을 확인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