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2
안녕하세요. Stelo입니다. 백도씨님과 함께 하는 오늘의 문장은…
“내가 꼭 다시 전화할 게”
1. 읽으시면서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예은이는 촉각과 청각에 예민합니다. 보일러 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음악을 그냥 듣지 못하는 이유도 그래서죠.
저는 인물을 저를 가지고 만듭니다. 그러니 작가인 제 성향이기도 한데요. 저는 행복이라 하면 촉각적인 게 먼저 떠오릅니다. 훈련을 끝내고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의 느낌 같은 거요.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거나 안아주거나 그런 거겠죠.
2. 요즘 외로웠습니다.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이 늘 1~2분씩 계시는데도 말이죠. 독백을 한다는 기분이 여러 번 들었어요. 처음에는 이게 리뷰나 단문 응원을 못 받아서 그런가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브릿G에서 다른 작가님들 작품을 못 읽은지 꽤 지났거든요. 리뷰도 안 올렸고요. 전에 읽으면서 리뷰를 쓰려고 메모도 이것저것 적어뒀었는데요. 연재를 하다보니 제 소설을 쓸 시간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안 듣고 사니까, 계속 제 안에서만 이야기가 뱅뱅 돌았던 거죠. 물론 그래서 좋았던 때도 있었어요. 제 옛 기억들이나 제가 알고 있는 지식, 이야기들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좀 ‘듣고’ 싶어지네요.
3. 제 소설의 주인공 세영이도 그랬죠. 저는 계속해서 이 친구가 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지 못하고 자기 이야기만 할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음 회에서는… 조금은 다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4. 참 그렇다고 제가 리뷰를 받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고요. 작은 감상은 단문이라도 남겨주시면 작가가 행복해할 것 같네요.
오늘도 다들 아름답고 의미있는 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라면서 저는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