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로맨스가 아닙니다.
분류: 수다, , 18년 1월, 댓글53, 읽음: 214
아직도 로맨스에서 자주 뻔하게 나오는 장면이 있죠.
벽에 밀어붙여 키스하기, 햇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서 잠든 애한테 입맞추기, 술김에 스킨십하기, 짝사랑하는 상대 몰래 사진찍거나 초상화그리기, 아픈 애인 집에 연락없이 죽 싸들고 병문안 가기…
동의없는 로맨스는 폭력입니다. 잠들거나 취한 상대에게 몰래 뭔가 하면 범죄입니다… 누가 날 몰래 그리거나 찍으면 소름끼쳐요. 서프라이즈 이벤트와 스토킹은 한끗 차이일 수 있어요.
가끔, 아주 가끔 브릿g에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로맨스를 읽게 되는데 저런 것 자체를 쓰지 마시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게 폭력이란 걸 인지하고 쓰시는 것과 로맨스라고 믿고 쓰시는 건 다를 겁니다. 장편 읽다가 다 좋은데 한두 장면이 꺼림칙하면…너무 아쉽고 아까워요. 존중받지 못하는 로맨스는 호러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헤어져 를 넘어서 도망쳐 를 외쳐야할 것 같은 느낌이…
저도 부족한 작가라서 제 작품에도 저런 요소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단문응원이건 리뷰건 쪽지로든 지적해 주세요.
로맨스 작가님들의 건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