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라는 힘겨운 여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안녕하세요. Stelo입니다.
제가 [짝사랑 문제]를 쓰기 시작한지 1달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덕분에 다채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책을 읽고, 노래를 듣고, 눈을 치우면서도 어떤 이야기를 쓸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막연했던 구상들에 이런저런 색을 입히면서요. 이 부분에는 [어린 왕자]를, 이 부분에는 윤동주를…
앞으로 남은 여정들을 생각하면 좀 힘듭니다. 계획에 따르면 1/3 정도 왔어요. 3달 뒤에야 완결을 낼 것 같네요. 몇 년 넘게 몇 십 편에 소설을 쓰신 분들을 생각하면 약간 창피해지긴 합니다. 하지만 쓸 이야기가 없어서 힘든 건 아니에요. 조회 수 때문도 아닙니다. 미래에 독자분들이 계시니까요.
그보다는 “이 이야기를 사람들이 이해해줄까?” 걱정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아직 갈 길이 멀거든요. 짧은 이야기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 장편을 쓸까!…하다가 ‘편집’해버린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사실 길게 쓴다고 해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 지금 쓰는 앞 부분은 일상처럼 보이지만, 외롭고 힘겨운 시간들을 그리고 있어요. 그게 잘 표현되었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음, 아닌 것 같군요.
왜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리다보면, 예쁜 색깔들이 지저분하고 우중충하게 섞일 때가 있잖아요. 그런 기분입니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은 이게 아니었는데.
유명한 그림들은 하나를 그리는데 1년 넘게 걸린 작품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처음부터 뭔가 잘못 그린 것 같다면,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반 년 동안 그린 작품이 별로라면?
화가들은 그 힘겨운 시간을 어떻게 버텨냈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사색에 빠지다가도 희망을 찾습니다. 그 화가들도 처음부터 잘 그리진 않았을테니까요. 아마 엉망진창인 그림들을 수 없이 ‘완성’시켰겠죠. 그렇게 기술을 익히고 재능을 단련해나갔겠죠. 그러니 꾸준히 해나가자고 스스로를 다잡습니다. 아직 제 첫 소설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또 생각해요. 엉망진창인 습작이라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것도 아름답지 않은가? 하고요. 제 소설을 볼 때도 그렇거든요. 모두 어떻게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힘겹고 아름다운 이야기거든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예뻐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도 이왕이면 모두에게 사랑 받았으면 하는 욕심은 어쩔 수가 없군요!
이런, 오늘도 주어진 시간이 끝나가네요. 다들 새로운 한 해를 힘겹더라도 아름답게 살아가시길.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