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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도로를 달리는 도시

분류: 영화, 글쓴이: 조나단, 17년 12월, 댓글7, 읽음: 83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제게 영향을 준 영화들 중에는 <매드맥스>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황량한 풍광과 원초적인 줄거리, ’맥스’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는 제가 쓰는 글의 모티브 중 하나가 된 것도 분명합니다. 몇 년 전 <매드맥스> 1편을 극장에서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시 보니 스토리는 단순한 마이너였지만, 필름 고속촬영으로 찍은 도로 질주 씬은 여전히 (CG로는 느낄 수 없는) 원초적 쾌감을 주더군요.

또 조지 밀러 감독이 헐리우드로 건너가 찍은 후속작들은 실망스러웠지만, 최근(벌써 2년 전이네요) 다시 돌아온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옛날의 감흥을 그대로 느끼게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드맥스>의 원초적 에너지가 CG를 만나니 이렇게 웅장해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었죠. 해서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노장 감독이 돌아가시지 않고, 정정하니 다음 편을 만들어 주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장수하시기를!

 

뜬금없이 <매드맥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어제 어떤 영화의 예고편을 봤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개봉하는 <모탈엔진>이라는 영화라는데, 찾아보니 ‘견인도시 이야기’라는 시리즈의 1편이 원작이더군요. 내용도 흥미진진해 보이고, 무엇보다 피터 잭슨이 제작했다고 하니 신뢰가 갑니다. 예고편도 기대를 품게 하고요. (그러니 이런 게시글을 쓰는 거겠죠^^!)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야기야 다르겠지만, 영화의 만듬새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저예산 B급영화였던 <매드맥스> 1편은 이후 수많은 영화와 아포칼립스 소설에 영감을 주었는데, 세기가 바뀌어 찾아온 <분노의 도로> 역시 그렇게 영향을 끼치는구나.

뛰어난 시각적 이미지의 영화가 이후 영화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이후의 ‘스토리’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스토리’를 만드는 작가들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어떤 세계를 그려야 하는 걸까. 등등을 생각하게 한 하루였네요….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조만간 원작을 읽어봐야겠습니다. 혹, 원작을 읽으신 분이 계신가요? 추천평 좀 해주시면… 미리 감사합니다~^^!

조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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