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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를 다시 봤어요.

분류: 수다, 글쓴이: 노말시티, 17년 11월, 댓글15, 읽음: 68

벌써 오래된 영화예요. 이 영화는 아마도 지나간 감성으로 쓰여진 영화겠죠. 만일 그렇다면, 전 이 영화의 감성을 온전히 공유할 수 있다는데 백번 감사합니다.

상실에 대한 이야기예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그리고 잃어버릴 것들에 대한 이야기죠.

영화의 배경이 사진관인 건 그래서 의미심장해요. 우리의 삶은, 그냥 흘러가 사라져 버려요. 사진은 그걸 하나의 이미지로 남기죠. 우리의 삶이란 무엇일까요. 결국 우리에게 남는 건, 손에 쥐고 있는,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무언가가 아니라, 뇌리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기억, 한 순간의 심상, 한 컷의 장면이 아닐까요.

영화의 모든 것이 이 이야기를 위해 존재해요. 단 하나의 씬, 한 줄의 대사,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조차 낭비되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요즘의 감성으로 쓰여진, 이 영화의 대체물을 찾지 못했어요.

노말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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