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독자의 놀이터
분류: 작품추천, , 17년 11월, 댓글5, 읽음: 154
안녕하세요.
소설이 영화보다 좋은 점 중 하나는 영화처럼 시청각 정보를 직접 전달하지 않아서 독자의 상상이 개입할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이겠죠.
소설들 중에서도 재미있는 놀이 기구를 많이 갖춘 놀이터처럼 독자를 즐겁게 하는 소설이 있는 반면, 넓은 놀이터에 진흙 뿐인 대신 독자가 뭔가 만들면서 즐길 수 있는 소설이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읽은 소설 중 후자의 즐거움을 듬뿍 느끼게 해 준 소설로 김설단님의 차원의 숲 추천합니다. :-)
소설은 숲을 해메는 주인공으로 시작해서 좀 황량하기도 하고 SF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도입부를 잘 소화하시고 나면 시간과 기억, 인간에 대해서 많은 상념이 들게 하는 줄거리와 결말을 맛보시리라 믿습니다(고진감래!). 개인적으로는 지겨울 정도로 시간과 기억에 집착했던 한 아르헨티나 소설가가 떠오르더군요.
한편으로는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작가님께서 처음부터 구상한 장치인지 모르겠으나(둘 다일 수도 있을 듯…) 소설의 시간과 인과를 이어가는 단서가 여기저기 모호해서 저로서는 소설을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추리 아닌 추리를 해야 했습니다(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해당 소설의 댓글을 보시고 같이 해석을 나누시면 더 재미있을 듯!
그럼, 즐거운 밤 되시고! 좋은 작품 써주신 김설단 작가님께 앞으로도 건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