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DE RUNNER 2049
분류: 수다, , 17년 10월, 댓글15, 읽음: 79
지난 주말에 보고 왔어요.
커버넌트의 실망감을 채울 SF영화가 간절했는데, 성공이에요.
-좋은 얘기-
우리는 거장의 작품에서만 봤던 신박한 SF적 설정과 비주얼 장치들을 떼로 볼 수 있어요. 디스토피아를 이렇게나 세련되게 보여준 영화가 없어요. 많은 구멍이 압도적인 분위기에 쓸려가요. 약 2시간 40분 내내 단, 1초도 지루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없었던 SF 명작이 맞아요.
-싫은 얘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같아요.(참고로, 저는 이 감독을 엄청 좋아해요) 여성 캐릭터를 사용하는 방식은 늘 그렇듯 진부해요. 묘하게 균형을 이루는가 싶으면 곧 무너져요. 이것은 관람 후에 드는 생각이 아니라, 실제 영화를 보면서 드는 불편함이에요.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많이 잊혀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단점은 음악을 담당한 한스 짐머에요. 기본 설정을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 안에서도 모든 것을 그 이상으로 밀고 가는 힘을 가진 이 영화가 유일하게 뒤로 끌려간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올드해요. 반젤리스가 그리워요. 반젤리스가 빛을 사운드로 제 조립했다면, 한스 짐머의 이번 음악은 빛을 가린 먹구름 같아요.
Vangelis Alpha 반젤리스 알파 듣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