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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장 개최 안내(2026/05/18~2026/05/31)

글쓴이: cedrus, 3시간 전, 읽음: 31

부쩍 더워진 5월 중순,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5월은 이래저래 행사가 많은 달이기도 하죠.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는 게 믿기질 않아요 :shock: 

저는 요 며칠 동안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라는 호러 단편집을 읽었는데요. 벌써 한여름 같은 날씨에 어울리기도 하고, 기이하고 오싹한 이야기들 덕분에 곰곰이 생각에 잠기기도 했어요. <겟 아웃>의 감독으로 유명한 조던 필이 직접 골라서 엮어낸 호러 앤솔러지예요. 

이제 너는 어릴 적 이후 처음 느끼는 공포를 경험한다. 유령과 악령, 외계인과 사악한 마녀 등에 대한 공포. 비이성적인 자들의 공포다. 세상에 대한 이해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 (에즈라 클레이턴 대니얼스, “압력”, 231쪽) 

N.K. 제미신을 비롯해 익숙한 작가와 처음 접하는 작가들의 단편을 읽을 수 있었는데, 얼마나 다양하고 색다르게 느껴졌는지 몰라요. 그러면서도 종종 결이 맞는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작가들이 같은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이기도 할 테고, 수많은 단편들 속에서 한 편 한 편 골라낸 조던 필의 선택이 녹아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이야기만큼이나 기획과 편집의 중요성을 실감한 경험이었어요.

그 순간에 느껴지는 (두려움 아닌) 경외심에서 나는 흙으로 조각한 얼굴 쪽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옥수수알 무게 때문에 미소가 굽었다. 고둥 껍데기 눈이 처졌다. 흙 얼굴이 던지는 시선이 내 마음 속 깊이 닿는 듯했다. (모리스 브로더스, ‘’노우드의 소란’’, 343쪽) 

자동차 전조등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눈’을 발견하는 단편으로 시작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단편집을 읽는 내내 인물을 지켜보는 눈동자의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때로는 바로 곁에서, 때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숨어 있지요. 지켜보는 눈은 인물을 타자화하고 배척하거나, 인물의 내면에 숨어있던 비밀을 마주하게 해요.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 스스로를 검열하며 내면의 ‘토옥(oubliette, 우블리에트)’을 더 깊이 파내기도 하고요. 때때로 인물은 몸소 지켜보는 눈이 되기도 했어요. 

공통된 이미지가 떠오른 덕분에 어느 하나 겹치는 이야기가 없는데도 열아홉 개의 단편이 제게는 마치 하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왔어요. 여러분이라면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떠올릴지, 단편들을 묶어주는 특징으로 무엇을 찾아낼지 궁금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라시렌”과 “노우드의 소란”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5월의 제시어는 “너를 지켜보는 눈”입니다. 눈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까요? 감시하기 위해서, 혹은 지키기 위해서? 떠오르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기간은 5월 18일부터 5월 31일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mile: 

제시어: 너를 지켜보는 눈 

분량: 5매 이상 

기간: 5월 18일 ~ 5월 31일 밤 12시  

장르 및 형식 자유 

 

*참여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골드코인을 드립니다.

*참여 후 댓글로 작품 숏코드를 달아주세요. 

*참여 리워드는 소일장 종료 후 일괄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른 소일장과 중복 참여가 가능합니다.  

ced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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