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수 없는 상태
제곧내입니다. 제 멘탈은 완전히 박살나버렸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도 모자란 상황에 오히려 고장이 나버린 것입니다.
여러분도 호흡이 어딘가 이상하다 싶으면 심장 초음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몸살 감기 후유증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인 줄 알았는데, 심장에 인공 판막을 넣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 말고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불속성인 제게도 어머니의 수술 소식은 충격이 큰 모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수술을 받게 되는 건지 묻고 싶었는데, 왜인지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가장 힘든 건 생각지 못한 수술을 하게 된 본인일 테니까요. 차마 직접 묻지 못하고, 엄마가 친구분과 통화하는 걸 방 안에서 들으며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정작 이런 상황에 놓이니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더군요. “괜찮으실 거다”라는 말들. 할 수 있는 말이 결국 그런 것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요. 그래서 주변에는 따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엄마가 입원할 때쯤 만나기로 한 친구와 필테쌤에게만 이야기했습니다. 그 두 사람에게는 엄마가 심장 검진을 받게 됐다는 얘기를 해둔 상태라, 이후 경과도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요. 전화 받으러 사무실을 장시간 비운 탓에 회사 사람들 중 몇 명도 알게 됐습니다.
부모님의 병환. 살면서 언젠간 겪게 될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니 머리를 모닝스타로 맞은 것처럼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4월쯤 초음파 직후 큰 병원 심장 쪽 예약을 잡아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멘탈이었는데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정신 차려라.” 이렇게 스스로를 다잡으려 해도, 이미 맛이 가버린 정신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연유로 글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게를 대나무숲처럼 써버려 죄송합니다. 그냥 말없이 사라지려 했는데, 누군가는 제가 왜 사라졌는지 궁금해할 것 같아 써본 것입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아서요. 저는 자주 보이던 분이 갑자기 안 보이면 궁금해하는 편이거든요.
언제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메모장에는 등장인물 이름만 덩그러니 남아 있네요. 건강하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