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 평균수명
좀 옛날 기사인데 아래 창궁 님 글 읽고 생각나서 퍼왔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4992584?sid=102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가가 평균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직업군에서는 최하위. ㅠㅠ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1. 수면부족
2. 운동부족
3. 스트레스
아닌가 싶습니다.
글 쓰는 일이 직업으로 하든 취미로 하든 내 체력과 정신력과 시간을 통으로 갈아넣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저절로 저렇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잠 안 자고 글 쓰고, 자다가도 이 꿈으로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고 그러시잖아요. ㅠㅠ 글 쓴다고 앉아 있느라 운동도 못 하고 혈액순환도 안 되고 햇빛 못 쬐니까 비타민D(면역에 중요) 합성도 못 하고…심지어 저는 집필하다 보면 밥도 대충 먹는 날이 많거든요.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서 인간관계를 조금 포기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쓴 글이 비싼 값에 팔리냐 하면 그건 또 아니죠…
SF의 대가이자 저의 우상인 테드 창마저 본업은 따로 있고 대학에서 글쓰기 강연하고 그러는데 그런 거 생각하면 글먹은 당연히 힘든 일이 아닌가 싶네요. 미국은 시장이 커서 사정이 좀 나은가 싶었는데 미국 작가들이 쓴 에세이 보면 한국이랑 별로 다른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다들 자리 잡기 전까지는 배고픈 직업이라고… 하긴 독자만 많은 게 아니라 지망생도 많으니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여담이지만 미국은 출판사도 많고 작가(지망생)도 많다 보니 투고를 도와주는 에이전시가 필수더라고요. 에이전시 안 끼면 책을 못 낸다고…그러니까 1차적으로는 에이전시에 투고해서 간택되면 계약하고 2차로 출판사에 투고해서 간택을 기다리는 시스템)
매일 읽고 쓰고 하는 데에서 행복을 느끼고는 있지만…가끔은 내가 뭘 얻겠다고 이러고 있는 건가 싶을 때도 있네요. 애들은 커 가고 돈 들어갈 데는 늘어나는데 돈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일 하며 자기 위안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돈 되는 일을 해야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이래서 많은 작가들이 초반에 반짝하고 사라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작가들 프로필 보고 데뷔작이나 공모전 당선을 이후로 오랫동안 이력이 없는 작가들이 꽤 많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브릿G만 하더라도 제가 처음 시작한 게 2019년인데 그 당시 활동하던 작가님들 중에 안 오시는 분들 많거든요. 극히 일부는 책 내고 이름 알리고 하면서 안 오시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현실적인 이유로 못 오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결책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활발히 창작 기운 공유하시는 곳에 이런 우울한 글 올려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우울증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가끔 자괴감이 들뿐…) 이러고 나서도 저는 내일 또 책을 읽고 글을 쓰겠죠. 그러니 무리하지 말고 가늘고 길게 가자, 뭐 그런 거밖에는 안 떠오르네요.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