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 홍보 릴레이
안녕하세요
한적한 주말에 어쩐지 뭐라도 적고 싶어져서 게시글 하나 남깁니다.
어제 담장 작가님이 재밌는 글들을 추천해주셨더라고요 (링크)
그 기세를 이어?받아 저도 몇개 두고갈까 합니다.
1. 식상한 이야기
일단 제가 오늘 리뷰 쓴 글. 친구와 한 약속 때문에 식상한 이야기만 쓰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내 글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의문에 답할 수 있는건 독자뿐이겠지요. 그래서 독자로서 리뷰로 남긴 답도 함께 놓아둡니다.
2. 오버 클러킹
“뇌를 슈퍼컴퓨터에 연결하는 순간, 10배로 가속된 시간의 지옥이 시작된다.”
이건 다른 추천에도 올라오긴 했는데, 저도 트위터에서 무한으로 붐업한 글이라 다시 올려봅니다.
5억년 버튼을 인공신경망 버전으로 만든다면? 내가 나에게 갇힌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인공 신경망의 원리를 아신다면 끝없이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거예요. 인공신경망은 하나의 노드 결과가 다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요. 앞선 연산 결과에 따라 다음 연산 조건이 달라집니다. 쉽게 말해 연대책임이고 작품의 표현에 의하면 피드백 루프인데, 이게 꽤 우리 사회와 닮아있거든요. 여기까지 보시면 작품의 구조가 놀랍게 느껴질 것입니다.
리뷰를 작성중이긴 한데 집중력 고갈 이슈로 언제 완성될지 몰라 여기에 먼저 남겨둡니다. 흥미로운 설정의 글이에요.
3. 션사인과 꿈
“19세기 유럽, 시체팔이를 고용한 의사 홉과 말하는 시체 션의 만남”
다채로운 글을 쓰시는 담장님 작품이죠. 얼마 전에 랜덤 추천으로 떠서 봤습니다. 담장 작가님은 ‘발랄하게 눈길을 잡아채서 앉혀놓고 피할 수 없는 내용들을 놓으시는’ 글을 상당히 잘쓰신다고 생각합니다. 동화의 이면에 있는 잔혹한 이야기가 꼭 작가님의 글 같아요.
사실 그 모든걸 떠나서 순수하게 재미있는 글을 쓰시기도 하죠. 말하는 시체라니, 재미있지 않나요?
저는 대체로 해석과 구조분석을 하며 읽는 편인데, 이 글은 그런 것 보다는 어떤 느낌이 오래 남았습니다. 서느런 부검대의 온도와 타들어가는 심지의 질감 같은것이요. 참 슬프고 아름다웠어요. 직접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4. 265번째 세션의 기록
“끝나지 않는 장마의 어느 날. 우산을 두고 온 내가 겪은,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기묘한 이야기.”
‘265번째 세션의 기록’은 대체 뭘까요.
영수 시대의 기록 연작으로 유명하신 화설 작가님의 글입니다. 전 사실 화설작가님의 글을 이 ‘265번째 세션의 기록’으로 처음 접했는데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글도 잘 쓰시는데 엄격한 형식의… (무서울정도로) 현실적인 글도 잘쓰시더라구요. 관찰력에 항상 놀랍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완전히 새로운 세상과 그 규칙’에 대해 생각하고 또 꿈꾸게 됩니다. 익숙한 모습에서 낯선 모습이 발견되면 두렵죠. 그러나 그 낯선 모습에서 규칙이 보인다면, 세계의 작동 방식을 엿볼 수 있게 된다면 경이로워집니다. 그 경이가 작가님의 환상적인 문체를 만날때 느낄 수 있는 경험은… 뭐라고 해야할까요. 꿈을 꾸고 일어난 후에도 그 꿈에 취한 기분 아실까요. 그런 만족감을 줍니다.
저는 좋았던 글들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는 편이라 꽤 예전 글을 가지고 오게 되었네요.
이런 식으로 좋았던 글들을 서로 추천해준다면 자유게시판도 풍족해질 것 같아서 소소하게 제 보따리를 풀어봤습니다.
제가 뭐 드릴 수 있는건 없겠지만 이어가주시면… 재밌지 않을까요?
아무튼 오늘도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3월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