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강사가 SF적 재난물을 쓴다면?
아직 몇화 진행되지는 않아서 따라가기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수학 얘기가 먼저 나와서 다들 겁먹고 도망가실 수도 있는데, 수학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수학이 중점이라기보다는, ‘수학강사가 장르물을 쓴다면 문체나 비유가 어떻게 변할까?’ 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작가님이 수학강사)
뭐 … 제가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 얼마 써 본 건 아니긴 한데, ‘아… 너무 형용사가 단조로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돼가지고 종이 국어사전도 사서 가끔 들여다보고(…) 있는데요(정작 내가 좋아하는 형용사들을 쓰려면 다크판타지로… ). 이 작가님 덕에 갑자기 돌파구를 본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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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물의 어는 점은 0도다. 30도가 넘는 한여름에, 저 거대한 질량의 해수가 순식간에 상전이를 일으켰다고?’
(걍 갑자기 바다가 얼었다는 뜻)
지금부터는 내가 채점 대상이었다. ‘생존’이라는 과목에서 낙제하면, 결과는 죽음뿐이다.
(냉기가 순식간에 쫓아와서 살려고 열심히 뛰는 중)
도덕? 윤리? 그런 건 교과서에나 있는 말이다. 지금은 F=ma(힘과 가속도)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더 강한 힘으로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서로 안죽겠다고 사람들이 강제로 밀면서 건물로 대피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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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묘사들이 너무 재밌더라구요. 제가 이과라 그런가…
암튼 그래서, 물리든 수학이든 몰라도 잼나게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아, 수학강사가 소설을 쓰면 이렇겠구나’ 정도로. 같은 표현도 다르게 보니 흥미진진하네요.
그래서 응용해서(?) 제 소설에 묘사 한 줄 시도한 게 요 부분.
케리스는 손을 떨면서도 조심스럽게 천을 대고 피를 닦아냈다. 천천히, 그러나 필요한 만큼만. 마치 오래된 기록물을 다루듯 상처를 정리했다.
(왜냐면 남주인공이 기록전담관이니까)
에… 여튼 아직 완전 초반이라 일단 사건 자체는 냅다 주인공 주변 일대가 얼어붙어서 대피한 상태. 그 와중에 구조헬기가 왔지만 근처에 오자마자 얼어붙은 공기 때문에 더 이상 비행을 못하고 그대로 추락한 부분 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