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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았다 한방에 YAH 작품들 추천!

분류: 작품추천, 글쓴이: montesur, 17년 8월, 댓글27, 읽음: 204

가뜩이나 사람 없는 일요일 오후에 뭔가 미묘한 호러색의 작품들이 쭉 올라오길래 의아해 하다가 YAH 공모전 마감인걸 떠올렸지요.

역시나 예술혼은 약간의 제약이 있을때 더 불타오르는것인지 정말 긍정적인 의미로 해괴한 작품들 읽으며 엄청 즐거웠습니다. 역시 브릿G에는 이상한 작가님들이 참 많아!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ㅋㅋ

아무튼 간만에 구독리스트 쭉 훑으면서 작품추천 함 해봅니다.

 

 

HY 작가님 신의 사탕은 분명 발랄하고 경쾌한 톤의 이야기인데 내용은 미친듯이 암울하고 끔찍해요.

중간의 몇 대목에서는 몸이 뒤틀리는 느낌 까지 받았습니다. HY님 장편도 그렇도 이질적인 요소들을 어울리지 않은 톤으로 아울러서 기묘한 이야기 풀어 내는거 너무 좋습니다!

 

호두빙수 작가님 Happy birthday to me는 작가님 특유의 엄청 쎄다! 싶은 전개가 펼쳐지는데 정작 묘사는 청소년 권장 도서에 어울리는 수위라 신기 했습니다. 진짜 이런식으로도 독자 신경을 긁을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또 묘한게 호두빙수 작가님 글은 늘 여성 사회초년생 화자가 진행하는 이야기란 인상을 줬는데 이 글은 화자가 20대 여성인데도 묘하게 청소년 감성이라는거.. 이래저래 기묘하고 멋진 위화감이 넘실거리는 글이에요.

 

작가님 글도 좋았습니다. 꿈과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내시는 솜씨가 정말 멋졌어요.

 

조제 작가님 아무도 못 봤어 는 되게 귀여운 동화 한편 읽은 느낌의 글이에요.

사실 저도 어렸을때 겁이 많아서 딱 저렇고 놀았거든요. 한밤에 혼자서 길 가다 뒤에서 귀신이 나 따라오니깐 30초 이내에 저기 까지 못가면 잡힐거야! 이러고 달리기도 하고…

 

모희수 작가님 벨튀 는 대사나 심리 풀어내는 방식이 물흐르듯 자연스러워요.

여러가지 도시전설과 공포 영화 클리쉐 버무려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낸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클랜시 김준영 작가님 글은 제가 얼마전에 게시판에 추천했던 영화 팔로우의 공포 연출을 좀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느릿하게 독자를 압박해오는 이야기의 템포가 정말 멋집니다.

 

옥타비아 리 작가님 글은 분명 오싹한 공포물은 맞는데 미친듯이 귀엽습니다.

끝까지 다 읽고 나서 귀신이 한 행동 상상해 보니 왜 그리 웃기고 귀엽던지.. ㅎㅎㅎ

 

작가님 글록 17은 이번 공모전용 글은 아니지만 저번 타임리프 공모전에 본심 못가신게 아쉬워서 추천해봅니다.

글이 정말 날씬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글인데도 하드보일드한 느낌주는것도 멋지고요. 사실 전 이글이 타임리프 주제로 올라온 글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

한번 붙잡으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될 정도로 몰입감 뛰어난 글이니 한번씩들 봐보세요~

montes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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