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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취미의 효능과 취향에 대한 고찰

분류: 수다, 글쓴이: 김뭐시기, 3시간 전, 읽음: 31

월화수목금,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타고 일하고 퇴근하고 잠드는 반복적인 일상을 벌써 7년째 버티고 있는 와중에, 글을 쓰는 게 언제부턴가 산소호흡기 같은 느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살면서 받아본 칭찬이 “글 잘 쓴다”, “일본어 잘한다”, “그런 걸 어떻게 기억하냐 Sheep Duck아”, “미친놈” 정도인데, 그중에 글 잘 쓴다는 칭찬으로 시작된 글 쓰는 취미가 저를 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린 일기 같은 느낌으로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일기를 쓰고 싶어도 솔직하게 못 써서 여러 번 포기했는데, 소설에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나 이것저것을 넣다 보니 일기를 쓰는 것보다는 뭔가 더 생산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냥 재밌어요. 취미인데도. 아마 칭찬을 해주셔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늘 감사합니다.

취향이라는 것도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살면서 늘 같은 걸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큰 틀은 있는 것 같아요. 한 사람을 이루고 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제 취향을 돌아보면, 뭔가 극과 극이면서도 묘하게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탱이 없는 걸 좋아하면서도 진중한 걸(?) 좋아하고.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미쓰 홍당무’와 ‘헤어질 결심’이고, 좋아하는 일본 영화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와 ‘헬터 스켈터’입니다 ㅋㅋ

이번 겨울 간식 소일장도 다 쓰고 올리고 나서 보니, 인간을 공격하는 붕어빵 설정이 몇 년 전 왓챠에서 봤던 ‘토마토 공격대’에서 무의식적으로 영감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 ㅋㅋ 업로드하고 다시 읽어보다가 문득 떠올라서 오랜만에 다시 봤습니다. B급 영화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려요. 저는 그런 거 좋아합니다 ㅋㅋ

일하기 싫어서 그냥 중얼중얼해봤습니다 ㅋㅋ 요즘 글 하나 쓰고 있는데 이 친구는 어떤 결말이 될지 모르겠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김뭐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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