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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볼결심] 오라 달콤한 페미니즘이여 (3)

분류: 음악, 글쓴이: 조딘, 4시간 전, 읽음: 28

사랑 노래를 하던 시절에도 막연한 연가보다는 특정한 서사와 자신의 삶을 투영한 노래를 부르던 로라 말링이라

나이가 들며 자신의 삶,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랫말로 이행하게 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데이지는 부둣가 흰바위 아래

사창가에 살았어

 

오직 그녀가 날 보고싶어 할 때만

나는 해변에 사는 데이지를 만날 수 있었어

 

데이지는 괜찮아

밤은 잠드는 시간이 아냐

부둣가 아래

사창가에선

 

당신은 그녀를 잘못 보고 있어

우리 모두를 아주 잘못 보고 있지

비혼의 여자는 미완의 여자가 아냐

 

이제 데이지는 한 아이의 엄마야

데이지는 아이를 안젤리나라고 불렀어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했어

어떤 놈의 씨가 이 애를 만든지 알 게 뭐야

적어도 그녀의 머릿속에서 그건 처녀수태였어

 

데이지는 괜찮아

밤에 잠들지 못해도

이 부둣가 아래

사창가에 살아도

 

내 생각에

당신은 그녀를 잘못 알고 있어

우리 모두를 아주 잘못 알고 있지

혼자인 여자는 결코 반쪽의 여자가 아니야

 

데이지 / 로라 말링

 

 

그리고 모계로 전승되는 고통과 사랑에 대해 노래합니다.

 

 

엄마는 엄마의 엄마가 모아둔 돈을 훔쳐서 나왔다지요

엄마의 엄마는 그걸 행여 도망칠 때를 대비해 모아두셨고요

맙소사, 운명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우리가 같은 결론에 도달할 거라는 희망은 버린다 해도

최소한 시간 낭비를 했다는 점엔 우리 동의하자고요

그 많던 커피와 와인을 헤아려봐요

 

엄마는 엄마의 엄마가 모아둔 돈을 전부 탕진했어요

그 돈을 엄마의 엄마는 도망 자금이라 불렀다지요

왜냐하면

‘미안하구나 아가

이제 내 마음이 변했단다

나를 이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놓아다오’

라는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기 때문에

 

그러니 이 이야기의 끝은 저의 희망을 담아 바꿔볼래요

우리 모두를 이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놓아주고

우리 중 누구도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운명은 변할 수 있는 거니까

 

운명 / 로라 말링

 

 

 

여인으로 성숙한 그녀는 우리 딸들을 위한 조언을 남깁니다.

그것은 그녀의 경험으로부터 온 것이었을 거예요.

 

 

어쩌면 사람들은 네가 자신의 방식을 따르길 기대할지도 몰라

그 방법이 실패할지 어떨지 너를 통해 시험해보려고

어쩌면 너에게 옷을 벗으라고 권유할지도 모르겠어

그들이 네 행동에서 뭘 읽었든 간에 말이야

넌 그 늙고 지루한 대머리의 충고대로

바닥에 벗겨진 네 옷을 내려다보며 생각하겠지

‘내가 뭘 얻겠다고 이 짓을 하고 있지?’

 

내가 한 말을 기억하니?

네 침대 맡에 내가 두고 간 그 책을 읽고

몇몇은 정말로 생존자가 되었단다

 

최근들어 나는 우리 딸들의 미래를 생각하곤 해

살아가며 그녀가 듣게 될 모든 개소리들을

바닥을 흥건히 피로 물들인 뒤에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녀의 말을 믿어줄지도 모르지

 

그녀는 내 말을 기억해

내가 그녀의 침대 맡에 놓아둔 책을

그 책을 읽은 또다른 생존자들을

 

사람들은 과거에 네가 한 일로 너를 판단하겠지만

네가 무엇으로 기억될지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네 안에 있어

그러니 간절히 죽음을 원하더라도

어린아이 같은 상실에 울부짖더라도

순결은 잃어질 뿐 잊혀지지 않음을 기억해

어떤 식으로든 넌 반드시 길을 찾게 돼

 

사람들은 너의 말을 기억하게 될 거야

네가 침대 맡에 남긴 책을 통해서

비록 우린 죽어도 우리의 목소리는 세상에 남기 때문이야

 

 

우리 딸들을 위한 노래 / 로라 말링

 

 

그리고 이 노래를 발표한 뒤 그녀는 정말로 딸을 가진 어머니가 되었죠.

그러고 나온 신보에서는 딸을 위한 자장가, 어머니와 딸이라는 패턴의 반복, 여인의 삶에서 여인을 잃는 고통 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음악 여정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서 그녀의 신보도 들어봐주신다면 기쁘겠어요.

함께 듣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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