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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서비스 종료…

분류: 수다, 글쓴이: 민트박하, 5시간 전, 댓글1, 읽음: 34

편집장님의 트윗으로 네이버 오디오북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글 쓰면서 오디오북 듣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 아쉽습니다.

밑에 다른 분이 글 쓰신 것처럼 오디오북 서비스가 종료된 뒤에도 구매한 것은 계속 들을 수 있게 한다고 하지만, 그 서비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분명하고 저는 범죄 프로파일링 등에도 관심이 있어 연재 채널에서 진행되었던 내용도 자주 들었었거든요. 연재 채널은 구매하는 형태가 아니니, 아마 서비스 종료와 함께 못 듣게 되겠지요?

눈물을 마시는 새 오디오북을 비롯해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이라든가, 배우님들이 읽어 주는 책도 좋았고 무엇보다 피를 마시는 새 오디오북을 정말 기다리고 있었는데… 피를 마시는 새 오디오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텀블벅 펀딩이 될지, 다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지…

또 아쉬운 점은 눈물을 마시는 새 오디오북 파일을 소장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네이버에서 구매한 영화도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면 재생이 되지 않아 전부 삭제한 기억이 있는데, 설령 오디오북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해 주어도 네이버 전용 플레이어가 아니면 재생되지 않겠지요.

아쉬운 마음에 지금도 눈물을 마시는 새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데, 많은 성우님들과 편집자분들, 제작자분들의 노고가 들어가 퀄리티가 좋은 만큼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저도 어디에서 봤는데, 먼 미래, 후대에는 저희 시대가 잃어버린 고리가 될 거라는 추측이 있더라고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영구적으로 보존되지 못하고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하니까요.

출간되는 책들도, e북으로 판매되다가 판매가 중단되거나 해당 플랫폼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 증발하게 되는 거겠죠. 리뷰나 댓글 같은 것들도요. 파일로 저장한다 해도, 저장한 하드웨어가 고장나면 파일도 증발하는 거니까… 정말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렇게 따지면 화재나 자연재해로 모든 것이 결국 소실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데이터가 새삼스럽게 무척 허무하게 느껴지네요. 미래의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해서 훼손된 데이터를 복구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냉동인간을 생각해보면… 만약 처음부터 잘못된 방식으로 저장하고 기록했다면, 어떤 우월한 기술로도 복구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블루레이나 dvd, 비디오 같은 걸 요즘은 다시 보려 해도 볼 수 없는 것처럼. 컴퓨터 본체에 디스크 넣는 곳이, cd 넣는 곳이 사라진 지도 꽤 되었죠. 본체라는 개념이 점점 없어지기도 하고요.

 

눈물을 마시는 새 오디오북을 언젠간 완전히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너무 아쉽네요.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지만 항상 생각합니다. 영원은 아니어도 평생일 수는 없을까, 하고.

민트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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