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볼결심] 노랫말 좋아하세요? (2)
그랬던 그녀가 더이상 로맨스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선언하는 거죠
나는 다시는 로맨스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 거야
다시는 상황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 거야
로맨스와
어쩔 수 없는 상황과
내게 그 더러운 손을 뻗을 수 있는 그 어떤 남자의 희생자도
나는 독수리였어 / 로라 말링
그리고 독수리였던 그녀는 황야를 떠도는 한 마리 말이 되기를 자처하죠.
그는 내 위로 올라타려 했어
이 전투에 자기 혼자 맞서고 싶지 않았던 거야
나는 앞발을 들어 그를 등에서 떨궈냈어
피로 물든 길 위에 그는 무릎으로 떨어졌어
난 더이상 너의 말이 되고 싶지 않아
너는 내가 찾던 용사가 아냐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
난 네가 되고자 하는 괴물로부터 너 자신을 구해줄 수 없어
그러니 너라는 괴물과는 네가 직접 싸워
내가 널 사랑한다고 해서
내가 널 성장시킬 수 있는 건 아냐
난 너의 말이 되고싶지 않아
내 목숨을 걸어도 좋을 전사는 네가 아냐
그는 외로움이 두려워, 내게 무릎을 꿇고 빌었어
내가 완고하다는 걸 깨닫자
칼을 들고 내 다리를 찔렀어
어디 그 피바다가 된 길 위를 혼자 잘 걸어보라며
네가 걷겠다는 그 성스런 길은
우리 둘 모두를 지옥불로 인도할 거라며
그렇게 나는 황야를 떠도는 말이 되었다
나와 함께 싸울 용사는 어디 있는가
이제 나는 한 마리의 이름 없는 말
저기 어딘가엔 나와 같은 짐승들이 있다고 믿어
전사 / 로라 말링
어느날 그녀는 결혼하지 않고도 딸을 가진 어머니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아버지는 알려지지 않았답니다. 그것까지도 너무나 로라 말링.
어느날 맥스가 찾아왔어
그다지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우리는 가만히 도로변에 앉아 있었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두 손 위로 고개를 떨군 채
말했어, ‘이건 남자가 견딜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네가 내 것이었다면
네가 내 것이기만 했다면
너에게 너의 삶을 주었을 텐데
나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어
그래도 난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이제 나머지는 신께 돌려드리자
가느다란 한숨이 대답이 되어
더이상의 말은 필요 없는 거지
이미 이곳에서 우리가 너무 오래 헤매인 건 아닌지 두려워
네가 내 것이었다면
네가 내 것이기만 했다면
너에게 너의 삶을 허락했을 텐데
관계의 끝자락
그곳에 우리를 남겨두려 해
악수를 나누고 작별 인사를 건네자
널 사랑해, 부디 안녕히
이제
나는 나의 삶을 살아보도록 할게
관계의 끝자락 / 로라 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