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홍보 – 북녘에서 이계의 악마를 깨우다
처음 소설을 시작할 때 제목은 ‘북한 여행 챌린지’, 또는 ‘두 여자의 챌린지’였습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이제목을 지지하지만 소설을 처음으로 올린 곳이 문피아다보니 어떻게든 눈에 띄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수없이 바꿔본 제목중에 지금게 클릭율이 좋았습니다. 첫회 읽고 접히는 게, 익사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판단입니다.
다소 샤이한 성격이라 홍보로 내세우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홍보라는 노력이라도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 부족한 글임에도 여기 홍보 게시판에 꾸준히 게시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발상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함께 걸린 현수막을 본 북한 응원단이 울면서 철거를 요구했던 충격적인 장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통일이 된다면 ‘같은 민족‘임에도 완전히 다른 세계관과 정체성을 지닌 이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정말로 쓰고 싶었기에,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등등의 과정을 겪으며 지금 아니면 못하겠다 싶어 시작을 했습니다. 시작할 때는 일반 소설의 스타일이었습니다. 두 여자가 여정의 끝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
문피아에 올리면서 그쪽 문법에 따르도록 많은 수정을 했습니다. 그동안 좀 경멸하다시피 했던 의성어를 사용했고, 길어지는 묘사를 뭉텅이로 덜어내고 문단을 더 짧게 나누었고, 여행이라는 선형 구조를 회상으로 바꿔 처음부터 주요 무대가 등장하게 재구성을 했습니다. 어쨌든 애초부터 아닌건 뭘해도 아닌거 같습니다. 트랜드가 뭐든지 빨리 소비하는 형태로 바뀌는 지금 세상에서 무엇이 맞다라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상업적인 관점에서, 빨리 적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아닌 자는 도태해버리는 세상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만..
브릿g에 올리면서 다시 수정을 하려 했으나 그만큼의 열정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여기서 혹평을 받았지만 리뷰도 공모해서 받아보고, 그걸 자극삼아 꾸준히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제 소설을 결말 지었고, 오랜 꿈을 이룬 만큼 미련은 없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분이 계셨다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