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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북클럽] 단편 괴담 소개합니다. (무료 나눔 가능)

분류: 책, 글쓴이: 심설, 3시간 전, 읽음: 13

안녕하세요. 저는 사실 공포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렇게 독서모임을 열어주셔서 한권 골라서 읽어보게 되었어요. 제가 본건 문방구에 파는 작은 단편한권이었습니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어설프게 인쇄된 흑백 책이었어요. 원래 그런 어색한 아날로그 감성이 더 무서운거 아시죠?
스토리부터 대략적으로 알려드릴게요.

형과 동생이 폐가에 들어가면서 시작해요. 형은 계속 귀신 이야기를 꺼내요. 동생은 무서워서 이야기 하기 싫은데도 말이죠. 집요한 형에게 동생이 말합니다. “이런데서 귀신이야기를 하면 안돼.” 형은 되물어요. “왜?” 동생은 조심스레 귓속말을 해요.”귀신은 자기 이야기를 하면 반응해서 그후로도 계속 달라붙는데.”
그때 형이 말합니다.
“?어었들 테한구누 기야이 그”

네. 여기서 반전이 나옵니다. 귀신은 반대로 말한다는 설정에 귀신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는 설정도 더해져서 ‘형이 귀신이었다.’ 이런 이야기로 갑니다.

놀란 동생은 잠에서 깨어났어요. 예전에 형과 폐가체험을 갔던 기억이 악몽으로 되살아났던 거였죠. 여자친구가 그에게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봅니다. 동생은 조금 창피해서 괜찮다고 말하지만 여자친구는 정성스레 그를 달랬습니다. 다정한 여자친구의 말에 그는 안기면서 말해요. 귀신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는 것과, 형과 폐가를 갔던일. 그러니 여자친구가 사뿐하게 웃으면서 대답해요.
“?야거은들 테한구누 짜진 은말 그 서래그”

이게 두번째 반전. 이것까지 읽으면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헷갈리게 돼요. 저자의 악몽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경험하면 무서울것 같긴해요. 다만, 왜 귀신들은 거꾸로 행동하는걸 못참는 걸까요? 집중하는게 힘든건지, 아니면 거꾸로 말하려는 욕망을 못참겠는건지. 어쩔수 없이 말해야하나봐요. 요게렇이.

귀신이 계속 귀신이야기를 유도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정말 귀신 이야기를 계속 하면 반응하게 되는 걸까요? 책 마지막에 그려진 그림도 무서웠는데… 어두운 방에서 여자친구가 웃는모습. 검은 배경인데 반질거리는 재질이라 제가 비쳐보여서 더 무서웠네요. 괜히 휴대폰으로 찍으면 부정탈까봐 못찍었어요.

아무튼 이런 소재로 써진 공포소설이었습니다. 단편소설이다 보니 구조는 간단했어요. 발단에서 자연스럽게 사건 현장으로 들어가고, 그다음에는 슬슬 떡밥설정들을 던진다음, 첫번째 반전, 그다음 두번째 반전 끝. 흔히 있는 구조와 소재이지만 그걸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었던것 같아요. 특별한 문체가 있던것도 아니지만 중간중간의 만화같은 그림과 심리가 잘 느껴졌어요. 저는 나름 짧고 괜찮게 읽었어요. 괴담 좋아하신 다면 추천 드려요! 혹시 원하시면 그냥 드릴수도 있습니다. 다만 직거래를 선호해요ㅠㅠ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공포소설이나 귀신이야기도 궁금하네요. 저런 귀신 설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귀신 이야기 많이많이 나눠주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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