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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안내문자」소일장 종료

분류: 작품추천, 글쓴이: 카찌, 9시간 전, 댓글1, 읽음: 36

안녕하세요, 2025년 6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한 안전안내문자 소일장이 종료되었습니다. 참여해주신 작가님들에겐 소정의 골드코인을 보내드렸습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피의 법칙’을 알고 계신가요? 잘못된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항상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그러니까 모든 일이 잘 안풀리는 그런 법칙입니다. 만약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당신에게 누군가가 ‘너에게 이제 머피의 법칙이 적용될거야’ 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저라면 그 누군가를 쥐어박고도 남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필 중요한 순간에 부정타게 그러다니! 그런데 만약, 그 누군가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떨 것 같나요? 아니, 아예 사람도 아니라 중요한 공지로 그런 내용을 전달받는다면? 심지어 그 공지가 무려 긴급재난문자라면? 이나름 작가님의 ‘재난명: 머피의 법칙’ 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신뢰하는 공지인 재난문자의 특성을 이용하여, 나라 전체에 ‘불안’ 이라는 씨앗을 심어버리는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 주셨습니다.

매미상과님의 ‘버섯 증후군’ 을 보면서 떠오른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리락쿠마와 가오루씨’ 인데요. 에피소드 중에 굉장히 비슷한 내용이 있었거든요. 비가 많이 와서 습기가 심해지자 리락쿠마 몸에 버섯이 막 자라나는 에피소드 인데요. 당시에 볼 때는 폭소하면서 봤었던 개그 애니메이션 이었는데, 우와…이 상황이 사람에게 적용되니 정말 끔찍하더군요. 정말로 ‘재난’으로 공지할 법한 상황을 설정하고, 중간중간 들어가는 안전안내문자의 내용과 모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 기사의 내용이 정말로 현실에서 볼법한 형식을 차용해 주셔서 더더욱 현실성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알림이라는 게 꼭 문자로 오는 것은 아니죠. 구운란님의 ‘긴 기억’ 은 안전안내문자라는 주제를 창의적으로 변주하여 읽으면 읽을수록 작품의 세계관이 서서히 드러나는 구조를 띄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그 내용이 풀려나가는 것이 굉장히 매력있는 단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모완님의 ‘긴급 재난 문제 제외 대상자’ 는 앞의 세 작품과는 다른 양상의 작품입니다. 앞의 세 작품이 안전안내문자가 공지하는 ‘내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여기서는 안전안내문자의 내용은 적어도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전 국민 중에서 아마도 유일하게 문자를 받아보지 못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고정된 첫 문장 뒤에 단 한마디를 추가하면서 변주하여 소설을 전개하셨던 부분이 굉장히 독창적이었습니다.

 

안전안내문자라는 공통된 소재를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네 편의 소설 각자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역시 작가님들의 상상력은 무한대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참여해주신 작가님들, 그리고 소일장에 참여한 작품을 읽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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