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책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일 있으신가요?
출간, 독서 등등… 책과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부스 열기나 독서 메이트 만들기라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책 표지에 출판 노동자분들 명단 전부 쓰는 걸 예전부터 쭉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냥 나열하는 식이 아니라 디자인적으로 좀 다듬어서 넣는 방식으로요.
제가 디자인쪽엔 문외한이라 대충 느낌만 냈지만… 영화관 크레딧이나 밤하늘 별똥별처럼(개인적으로 이름 부분은 우둘투둘하게 넣어두면 귀여울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출판 노동자분들 성함을 넣어보는 것도 재밌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우선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다듬어 넣자고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가시화
상대적으로 출판 노동자분들 이름은 독자에게 있어 작가의 이름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대체로 표지가 아닌 책 내부에 있어서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표지로 빼내면 지금껏 책장 뒤에 숨어져 있던 분들의 노고도 어느 정도 가시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2. 트랜드화
이러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관례로 자리잡는 게 좋다고 느껴지는데요, 디자인적인 요소를 넣어 재치있게 표지에 출판 노동자의 이름을 기입한다면 독자로 하여금 다음 책의 표지는 어떻게 디자인이 될 지 궁금해질 테고 그 과정에서 저절로 가시화가 강화될 거라 생각해요. 출판 트랜드가 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아보이고요.
여튼 이런 이유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싶은데요. 사실 여태까지 단독 저자는 내본 적이 없어서 섣불리 제안드리기 어려웠던 감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앤솔로지 같은 경우 다른 작가님들 의견도 일치되어야 하고 다수의 작가 이름과 출판 노동자분들의 이름이 독자로 하여금 어느 정도 구분은 되어야 하므로 디자인쪽에서도 조금은 골머리를 앓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단독 저자… 제겐 아직까지 너무 먼 일 같고 쓸 기력도 안 남아서 제 작품에 적용하긴 힘들겠지만… 혹여 나중에 작품집 내시는 다른 작가 분들이 이런 시도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릴 것 같아요. 아무래도 편집자님들, 출판 노동자분들이 먼저 말씀하시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작가님들이 먼저 말 꺼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전 사실 앤솔로지도 이렇게 디자인하는 거 찬성입니다… 삐삐 쳐주시길… plz…
어쩌다 보니 주절주절… 말 꺼내게 됐는데… 다른 브릿g인분들+황금가지 출판 노동자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네요. 굳이 표지 관련 이야기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실험적인 시도라든지… 다 좋습니다…